'조바심'이란 말은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이거나 초조할 때 사용된다. 조바심이라는 말은 '조'와 '바심'을 합친 것이다. '조'는 곡식의 한 종류를 뜻하고, '바심'은 바로 타작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차승현 작가 곡식 이삭을 비비거나, 낟알을 털어내는 일을 말한다. 결국 둘이 합쳐진 '조바심'은 조 이삭을 타작하는 일을 뜻한다. 조는 이삭이 질겨서 잘 털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여 비비고 문지르면서 애를 써야 좁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조바...
바람에 날리는 낙엽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세요? 창밖으로 보이는 노란 단풍나무와 그 아래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보다가 낙엽과 나뭇가지에 남은 잎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번 더 세찬 바람이 불면 아직 반 이상 남아있는 저 잎새들도 대부분 낙엽이 되어 쌓이겠지요. 차승현 작가 낙엽과 앙상한 가지를 보며 생동감을 느끼기보다는 조금은 차분해지며 돌아보게 되는가 봅니다. 이미 앙상한 가지만 있는 나무에도 조금만 지나면 눈꽃이 필 것입니다. 그리고 따뜻한 기운을 받으며...
결혼한 딸이 주말에 딸을 봐달라고 해서 합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하필이면 아내도 할 일이 있어서 외출해야 한다고 하니 꼼짝없이 혼자서 손주를 봐주어야 하는 판입니다. 차승현 작가 조금은 걱정이 앞섭니다. 아니 조금이라기보다는 솔직히 걱정이 많이 듭니다. 19개월짜리 어린아이의 움직임에 눈을 뗄 수도 없고, 행여 자칫 어디에 부딪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함께 어린아이의 에너지를 함께 소화할 자신이 없다고 할 수밖에요. 그러나 함께 놀면서 웃는 그 모습에...
매년 이맘때가 되면 생각합니다. 올해에는 어떤 일이 즐거웠는지, 아니면 슬펐는지를 말입니다. 그리고 하고 싶었지만, 미처 하지 못한 일이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차승현 작가 요즘은 100세까지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합니다. 혹시 살면서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실천하고 있나요? 해야 할 일이 있어 그것을 적어 놓고 하나씩 지워나갈 때 조금의 성취감이 있으니까요. 인생의 버킷리스트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이기에 하나 달성할 때 그 기쁨은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것입...
"해 질 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이때는 선과 악도 모두 붉을 뿐이다." 예전에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의 명대사다. 차승현 작가 '개와 늑대의 시간'은 해가 기울기 시작해 땅거미가 내리는 석양 무렵을 가리킨다. 저만큼에서 다가오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별이 안 되는 시간을 뜻한다. 삶을 사노라면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상황이 종종 있다. 적...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세요? 약속 대상을 만들어 자신이 한 약속을 적고 하나하나 지워나가지는 않겠지요? 우리는 어릴 적부터 약속은 반드시 지키라고 배웠습니다. 차승현 작가 그리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어느 조직에서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세월이 바뀌어도 이 생각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라도 처음부터 지키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약속을 정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하지만 부득이하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나...
왜 할아버지가 되면 손주를 자식보다 더 귀여워할까요? 조금 빨리 할아버지가 된 친구는 손주가 벌써 중학교에 다닌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물어봅니다. 차승현 작가 "손주가 아직도 귀엽니?" 그런데 다들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자식은 신기하다고 하는데, 손주는 신비하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그리고 손주가 웃으면 하루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손주의 웃음에는 무한한 전파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바탕 화면부터 저장된 사진이 전부 손주...
老人一快事 耳聾又次之 世聲無好音 大都皆是非 浮讚騰雲 虛誣落汚池 禮樂久已荒 薄嗟群兒 노인네의 한 가지 유쾌한 일 귀먹은 것이 그다음이로세 세상 소리는 좋은 소리 없고 모두 온통 시비(是非) 다툼이로다 거짓 칭찬 하늘까지 치켜올리고 가짜의 모함 구렁텅이로 떨어뜨리네 격조 높은 예악(禮樂)은 이미 황무지 되고 약고 경박한 뭇 아이들 세상, 슬픈지고 75세로 세상을 떠난 다산의 「노인일쾌사(老人一快事)」라는 6수의 시입니다. 차승현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