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에 의지했던 범선(帆船) 시절, 뱃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한 건 무풍지대였다. 맞바람이라도 불면 역풍을 활용해 나아갈 수 있지만 바람이 안 불면 오도 가지도 못했다. 바람 한 점 없는 적도 부근이나 북위·남위 25~35도는 ‘죽음의 바다’였다. 차승현 작가 이곳에 갇히면 소설과 영화에 나오듯 선원들이 다 죽고 배는 유령선이 된다. 동력으로 항해하는 기선(汽船) 시대에는 무풍 대신 폭풍과 파도가 가장 큰 적이 됐다. 세계기상기구(WMO)에 기록된 파도의 최고 높이는 29.1m...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마스크 쓰는 것의 습관화입니다. 차승현 작가 이전에 미세먼지로 마스크 쓰라고 하면 난리였습니다. 강제하지 않았기에 쓰는 사람보다 쓰지 않는 사람이 많았고, 집합금지는 특별 위기 상황이 아니면 없었습니다. 그동안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지속하고, 나갈 때 마스크 쓰는 것은 습관이 되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스크 벗은 사람은 찾을 수 없고, 역 노숙자들도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 마스크 쓴...
우리가 자연의 제왕이라고 하는 사자와 호랑이들의 사냥 성공률이 얼마나 될까? 으레 뛰기만 하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들의 성공률은 10∼20% 정도에 불과하다. 차승현 작가 이들만 그런 게 아니다. 독수리를 비롯한 거의 모든 사냥꾼들이 다 그렇다. 하물며 인간 세상이라고 다를까.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세계적인 기업들도 수익률 10%면 대단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실패가 흔하고 성공이 드물다는 뜻이다. 열에 아홉 번 실패하는 게 일반적이고 성공이 예외다. 유구한...
다산이 성균관에 들어가 한창 공부할 무렵, 소과에 합격한 성균관 학생 정약용을 불러 『중용(中庸)』에 대한 80여 조항을 주문하며 답변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이때 다산은 남인이면서 남인 모두가 숭앙하던 퇴계의 학설보다는 반대파이던 율곡의 학설이 바르다는 답변을 올렸습니다. 차승현 작가 그러자 정조가 다산의 답안지를 읽고는 “그가 올린 강의내용은 일반 세속의 흐름을 벗어나 오직 마음으로 이를 헤아렸으므로 견해가 명확할 뿐만 아니라 그의 공정한 마음도 귀하게 여길 만하니, 마땅히 ...
골프를 치면서 초보자들은 많은 실수를 하게 된다. 그래서 말을 하게 된다. 현재의 트러블 샷은 지난번의 실수로 인하여 발생한 것이라고. 차승현 작가 그런데 문제는 보통의 경우 트러블 샷은 다시 한 번 트러블 샷을 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경우이다. 결국 악순환이 악순환을 낳게 되는 경우일 것이다. 그리고 한 정치인은 상대 당의 정치인에게 비꼬는 듯이 말을 하기도 했었다. 실수가 잦으면 실력이라고... 보통의 경우 프로들에 비해 아마추어들은 성공할 때보다 실패하는 경...
주말에 모처럼 KTX를 타고 고향 나들이를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허용된 좌석은 만석이었다. 제 옆자리로 중년 여성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좁은 공간이라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대로 내 귀에 들어왔다. 그때 들었던 말이 생각나서 몇 마디 옮겨보려 한다. 첫 번째 이야기 : ‘내 남자친구는 휴일이면 바이크를 재미나게 탄다’라고 하니 그 말을 듣고 있던 옆에 있던 사람이 ‘엊그제 친구 시아버지가 바이크 타다 사고가 났는데 그 자리에서 즉사하셨어. 그래서 조문 다녀왔어’라고 한다. 바이크라는 말을 꺼낸 사람의 안색...
은행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다 지점장으로 퇴직하신 지인이 있습니다. 잠시의 공백 기간을 거친 후, 청산 기업의 회생 경영을 시작하고, 65세인 지금은 법원의 공무원이 되어 청산 업무를 담당하십니다. 조직의 대부분 직원이 연하이지만, 먼저 인사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항상 함께 합니다. 차승현 작가 이른 시간에 출근하고, 마무리 정리를 하며 퇴근합니다. 하루하루가 새롭게 부과된 행복이라며 감사한다고 합니다. 40년 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갈 ...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시즌(1997~1998)을 중심으로 제작된 ESPN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가 큰 인기를 끌었다. 농구의 신으로 불리는 조던의 숨겨진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 있어서이다. 차승현 작가 조던은 10차례 득점왕과 5번의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농구선수이지만, 1984년 데뷔 후 1991년까지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버지가 납치 후 살해된 일로 한없이 무너지며 전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