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참 특이한 문화 경험이었다. 클래식 공연과 달리 와인과 더불어 듣는 재즈는 별미다. 몸도 마음도 힐링되는 게 느껴진다. 차승현 작가 그런데 여기에도 지휘자가 없다. 물론 작은 수의 인원으로 연주하기 때문이리라. 그러면 어떻게 합주가 가능할까? 서로서로 상대방에 의존해 박자를 맞춘다. 한 사람이 치고 나가면서 연주하면, 다른 연주자는 즉각 보조적 역할로 돌입한다. 그것이 너무나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리더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잘 ...
몇 년 전에 보았지만,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동영상 한 편이 있다. 남아프리카 크루거(Kruger) 국립공원을 여행하던 한 외국인이 사자와 물소 사이에 벌어졌던 야생의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그것이다. 동영상은 대여섯 마리의 사자가 몸을 숨긴 채 납작 엎드려 초원을 한가롭게 이동하는 물소 떼를 지켜보고 있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차승현 작가 이동하던 물소들이 지척에 이르자 사자들의 기습적인 공격이 개시된다. 예상치 못한 사자들의 공격에 물소들은 혼비백산이 되어 도망치고,...
일반적으로 "술 한잔하자", " 밥 한번 먹자", "언제 만나자"라는 말은 하얀 거짓말이라고 한다. 감사하고 미안한 일, 무엇인가 할 말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없을 때 그냥 던지는 의례적인 말일 수 있다. 이 말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일시 및 장소 정하자고 달려들면 오히려 서로 난처해질 수도 있다. 차승현 작가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요즘은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전화하기 전 문자를 보낸다. "혹시 전화해도 되나요?" 그냥 전화하면 되지 무슨 문자로 양해를 구하나 생각했...
코끼리 하면 떠오르는 건 덩치다. 가까이에서 보면 존재감 하나는 확실하다. 거대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이 단박에 든다. 보통 3∼5t, 큰 녀석들은 7t까지 나가니 그럴 만하다. 더구나 이런 덩치에도 조용하니 과묵 그 자체다. 차승현 작가 존재감이 확실하니 굳이 소리 낼 필요가 없는 걸까? 그렇지만 세상은 보이는 것과 다를 때가 많다. 사실은 무척 말이 많기 때문이다. ‘수다’라고 표현하는 연구자들까지 있을 정도다. 하지만 동물원을 아무리 안방처럼 드나들고...
며칠 전 읽은 글입니다. 신부님이 한 달간 사정사정해서 고속도로 휴게소 청소 일자리를 얻었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청소하고 쓰레기를 줍고 정리하면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납니다. 차승현 작가 청소할 때, "음식을 주며 이거 드시고 버려주세요"하는 분도 있었답니다. 조금 걸으면 쓰레기통이 있는데 그냥 버리고, 분리하게 되어있는데 아무것이나 넣고, 화장실은 왜 그렇게 더럽게 사용하는지, 밥 좀 먹으려면 빨리 어디 청소하라는 전화, 눈물 젖은 호두과자도 먹어 보았답니다.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변절자를 평가하는 이름은 두 가지가 있다. 가장 더러운 이름과 가장 명예로운 이름일 것이다. 그런데 한번 준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 올바르지 않은 길 앞에서는 돌아서는 것은 올곧은 사람이다. 차승현 작가 특히 팬덤의 지지를 받는 큰 권력일수록, 그리고 단결력이 좋은 집단일수록 건강한 생명력을 위해서 그들 속에서 용기 있는 변절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들은 변절 다음에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 또는 그에 버금가는 핍박의 그림자를...
기업에서 어떻게 임원이 되었는지, 근본 요인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은 '운'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입사 당시에 역량 수준은 비슷하게 시작합니다. 차승현 작가 그러고 나서 어느 부서에서 무슨 직무를 수행하는가, 어떤 관리자와 경영자를 만났는가, 상황이 어떻게 변해 기회 요인이 되었는가 등등 운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성장하고 임원이 됩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각 당에서는 당권을 놓고 왈가왈부합니다. 국민은 관심이 없는데, 결국은 밥그...
넓은 바다를 봅니다. 수평선 너머로 생각하지 못한 다른 세상이 있겠지요? 파도가 가볍게 때로는 거칠게 밀려옵니다. 차승현 작가 모래사장은 고였다 비웠다 파도에 이끌립니다. 파도가 밀려 나간 다음, 바위 틈새 작은 게와 이름 모를 생물들은 기다렸다는 듯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 나가는데, 코로나19와 같은 갑작스럽게 큰 환경의 변화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충격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충격에 헤어나지 못하고 방황하여 방향을 잡지 못하면 쌓았던 모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