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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생존 전략

기사입력 2021.07.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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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자연의 제왕이라고 하는 사자와 호랑이들의 사냥 성공률이 얼마나 될까?

    으레 뛰기만 하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들의 성공률은 10∼20% 정도에 불과하다.

    차승현 작가_정장.jpg
    차승현 작가

     

    이들만 그런 게 아니다. 독수리를 비롯한 거의 모든 사냥꾼들이 다 그렇다.

    하물며 인간 세상이라고 다를까.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세계적인 기업들도 수익률 10%면 대단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실패가 흔하고 성공이 드물다는 뜻이다. 

    열에 아홉 번 실패하는 게 일반적이고 성공이 예외다.


    유구한 역사에서도 우리가 정상이라고 하는 좋은 환경은 흔치 않았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고 문명을 이룬 최근 1만여 년만 예외적으로, 그러니까 비정상적으로 평온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사자나 호랑이 같은 자연의 능력자들은 계획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는 타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살 수 있어서일 것이다.

    하릴없이 어슬렁거리는 듯 보여도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면서도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계획을 버린다. 

    아닌 걸 붙잡고 쓸데없는 힘을 쓰지 않는다.

    계획을 고집하기보다 목표에 초점을 맞춘 뒤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어도 항상 용의주도하게 움직이고, 또 신속하게 그걸 버리는 일관성이 있다.

    이런 능력이 있으니 제왕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성공률이 10∼20%에 불과하다. 

    성공이란 정말이지 쉬운 게 아닌 것이다.


    사물들의 세상인 물리학에서는 정답이 있어도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정답이 없다는 것도 배웠다.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 정답보다는 나만의 답을 가져야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하나의 답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살아 있다는 건 이 답이 유효하다는 뜻이라는 말이다.

    언제나 감탄스러운 건, 뇌가 없거나 없다시피 한 미물들도 자신만의 답,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굳이 불 속으로 들어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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