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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기사입력 2019.02.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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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팔이의 사전적 의미는 제대로 된 자격이나 실력도 없이 전문가인 척 하며 사람을 속이는 사람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사기꾼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이 말은 의료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환자가 효과가 없거나, 약을 속여 파는 사람들에게 쉽게 이 단어를 붙여서 말하곤 한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그렇지만 이 말은 한 곳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무당을 ‘돌바리’라고 부르기도 하고, 돌무당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거기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돌바리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나름대로 들었던 이야기나 경험을 토대로 환자가 있는 집을 찾아가 점도 봐주고, 심지어는 치료를 했다고 한다.

    따라서 다행스럽게 치료가 잘 되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전문적인 지식이나 자격, 실력도 없이 돌아다니는 무당을 ‘돌바리’라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이 ‘돌팔이’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나는 가끔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문제의 원인보다는 드러난 현상에 대해서만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 ‘돌팔이 외과의사’라는 표현을 쓰곤 했다.

    가시에 찔려서 외과를 찾아온 사람에게 피부 겉으로 드러난 가시를 잘라내고는 “이제 내과로 가세요.”하는 그런 외과의사라는 말이다.

    물론 그렇게 하는 외과의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그런 사람들은 곳곳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문제의 원인보다는 드러난 현상에 치중하고, 겉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된 미사여구 속에서 안위하고 있는 사람들...

    자신의 허물은 감추려고 애를 쓰면서도,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지 못해서 안달을 하는 사람들...

    타인의 공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기에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잘못까지 타인의 잘못으로 덮어버리려는 사람들...

    그러다가 한편 나 자신도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돌팔이 중의 하나가 아닌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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