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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친일'잔재

기사입력 2019.03.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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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곡산은 분당 시내를 흐르는 탄천을 거느리며 병풍처럼 있다.

     도심에 이런 숲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이며, 숲길을 걷는 즐거움이란 또 얼마나 행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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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정돈된 등산로을 따라 얼마쯤 갔을까.

    이마에 땀이 맺힐듯 말듯 숨이 가파오를라 하면 동아약수터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 기구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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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물이 솟아나고 있지만 음용수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약수터에는 마음의 휴식까지 주는 시 푯말이 있다.

    그런데 이 두 시인의 동거가 무척 어색하게 느껴진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 목숨을 잃은 청년의 시와

    조선의 젊은이들을 가미카제로 내몰며 친일매국에 빠졌던 시인의 시가 나란히 서 있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았던 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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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 100주년을 맞았지만 친일, 매국자들에 대한 처벌과 단죄를 내리지 못한 탓이다.

    그렇기에 친일잔재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우리 뼈속까지 존재하고 있다. 

     

    나는 두 시인의 시를 감상하면서 한가지 바람을 갖는다.

    친일파의 시를 없애기 보다는 각 시 아래에 작가의 생애를 덧붙여 주어야 한다.

     

    얼핏 보기에는 두 시가 감성적로 읽히지만

    '독립운동 VS 친일매국'

    두 시인에 대해 대한민국의 후손과 역사가 반드시 이를 기억하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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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설물을 관리하는 분들도 미처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 했을 것이다.

    335m 불곡산 정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며 씁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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