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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를 한심하게 쳐다본다.

기사입력 2019.03.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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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의 섹슈얼리티 의식은 어디까지 일그러져 있을까? 남성중심의 성(性)문화는 아직도 지배적인 우리 사회의 담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버닝썬 사태! 즉 강남의 유명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성매매, 마약, 폭력등의 사태는 그 중심에 유명 한류 아이돌 그룹의 멤버 ‘승리’와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출연진인 정준영 등이 집중거론되면서 엄청난 사회적 후폭풍으로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정준영 게이트 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그 연쇄효과가 어디까지 갈 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토요일인 3월 16일 경찰조사를 받은 버닝썬 클럽의 대표는 “승리의 카톡이 유죄라면, 대한민국 남성들은 모두 유죄일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에게는 도무지 죄의식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언젠가는 이 사태가 끝나겠지. 하는 물타기 의식만 있을 뿐이다. 이 사건에는 한류 연예인을 비호한 것처럼 보이는 경찰중앙부 세력들의 존재도 버젓이 드러나 있어서 그 충격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생활이 어려운 중산층과 서민들에게는 소위 이들 강남 VIP 클럽이라는 세계가 마치 별천지 처럼 보인다. 하루에 무려 1억넘게 소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마약이라는 존재가 끼어들면서 차마 이 사설란에 쓰지도 못할 정도로 음란하고 비천하며 폭력적인 일조차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우리 시대 한류문화의 어두운 면이 마침내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 같아 사회적 분위기가 매우 비참할 지경이다.

     

     어렸을 적부터 연예기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가 정규 교육과정이라는 사회화 과정을 생략한 채, 오로지 춤과 노래, 그리고 연기에만 몰두한 개인사를 가진 그들, 20대의 젊은 나이에 남들은 평생 만져보지도 못하는 큰 돈을 거머쥐고, 인기를 거머쥐고, 언론을 통한 사회적 권력을 거머쥐자, 통제력과 자제력을 잃어버리고 너무 날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우리사회의 일그러진 섹슈얼리티의 의식이 그들을 말초적 쾌락의 상태로 몰아넣었으니 어찌 슬프다 하지 않겠는가?

     

     정보와 기술의 융합으로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는 지금, 문화예술분야는 기계가 인간을 절대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 인간절대우위의 영역앞에 반드시 제대로 된 인성교육과 성교육이 자리해야만 이와 같은 한류문화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버닝썬 사태를 보며, 우리 공교육의 문제점을 곱씹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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