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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아닌 패자를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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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승자 아닌 패자를 봐야

영국 공군이 제2차 세계대전 중 했던 어이없는 착각과 그로 인한 실수가 있다.

영국 공군은 적군의 포화를 뚫고 무사히 귀환한 폭격기들의 수많은 총탄 자국을 검토하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들은 총탄에 의해 뚫린 부분이 폭격기의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그곳의 방탄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장갑판을 덧대는 조치를 강화한다.

차승현3.jpg
차승현 작가

 하지만 이후에도 폭격기의 생환 확률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고 심지어 다소 떨어지는 난감한 현상마저 발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 공군은 자신들이 얼마나 멍청한 생각을 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생존한 폭격기는 그곳을 맞고도 살아남아 귀환했으니 총탄을 맞아 뚫린 곳은 이미 그 폭격기의 강한 부분이며 약점은 아직 분석하지 않은 돌아오지 못한 폭격기를 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영국 공군은 뒤늦게 이를 깨닫고 귀환하지 못한 폭격기를 최대한 추적해 주로 어디를 맞았는지 분석했다.

아니나 다를까 생환하지 못한 폭격기는 무사히 생존해 귀환한 폭격기와는 전혀 다른 곳에 적의 공격을 받아 방어력과 비행 능력을 상실해 추락한 것임이 밝혀졌다.

결국 영국 공군은 뒤늦게나마 이를 보완해 폭격기 생존율을 높일 수 있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위기를 극복한 당사자만을 봐서는 결코 그 위기의 진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위기를 극복한 개인과 조직은 유사한 위기를 넘기지 못한 불행한 다른 개인과 조직을 찾아가 그들과 자신 사이에 무엇이 다른 점이었는가를 면밀히 고민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한다면 자신들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던 부분과 위기의 발단으로 봤던 부분이 정반대로 뒤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개인이나 조직은 그저 패배자로 규정될 뿐이며 누구도 쳐다보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위기를 극복한 개인과 조직은 더욱 기존 것에 집착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한 뒤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들의 원동력이나 어려움이 아니라 비슷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져 간 수많은 사람과 조직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됐는가를 봐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위기는 말 그대로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위기를 잘 넘긴 이후에 '나는' 혹은 '우리는'을 거론하면서 '더욱 강해졌다'고 말하는 리더들을 보면서 왠지 무언가를 더욱 거꾸로 하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

어떤 위기든 극복한 다음 자신들이 무엇에 더욱 주목하고 심지어는 집착하고 있는가를 냉정하게 다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위기를 극복한 개인이나 조직은 사실 더 강해지기는커녕 대부분 더 약해져 가고 있는 것이 냉정한 사실이다.

 

 사람은 제각기 다르다.

어떤 이들은 남보다 못함을 비관하고 실망하며 자포자기 한다.

자신보다 월등한 사람을 시기하고 모략을 일삼는 간인(姦人)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가는 사람에게 아첨과 아부를 하는 비굴한(卑屈漢)도 적지 않다.

이 모두가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다. 성남시정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정정당당하다면 용기가 있고 투지가 있으며, 끊임없는 정열이 있다.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의지와 인내, 성실, 그리고 땀과 피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명확하고 냉철하게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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