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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한 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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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오랜만에 길에서 지인을 만나게 되면 반가움과 빨리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에 "식사 한 번 해요", "소주 한 잔 해요" 하는 말을 꺼냅니다.

물론 오래간만에 만나거나 반가워서 그런 말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약속 날자만 정하면 되는데, 생각해 보니 그렇게 만날 사이도 아니고, 또 약속을 정했다가 별안간 그 약속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약속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그러니까 그 말을 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한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와서 유학을 하던 도중 식사 한 번 하자는 제의에 좋다고 대답을 하고서 기다려도 기다려도 식사하자는 말이 없어서 도대체 한국 사람들의 진의를 모르겠다고, 심지어는 거짓말을 너무 잘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매일 술 마시고 다니던 시절, 한 선배가 "약속은 가볍게 만들지 마라"하고 조언을 한 기억이 납니다.

식사 한 번, 소주 한 잔을 할 때 꼭 만날 사람인가? 시간이 헛되지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의미 있는 시간이라는 확신이 있겠는가? 하는 것을 반드시 생각하라고 했었지요.

실없이 소주 한 잔 하자고 했다가 지키지 못하는 일이 생겨 신뢰가 떨어지거나, 만나서 후회할 경우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랍니다.

심지어는 언제 식사 한 번 사자는 그 말은 식사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말과 일맥이 상통한다는 말입니다.

한편 생각하면 그 말이 어느 정도 맞는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존경스러운 것은 그의 올바른 말 한 마디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미 거짓말이 판을 치는 있다고 해야 할까요?

권력을 가진 사람이든 아니든, 명예를 가진 사람이든 아니든, 그리고 경제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든 아니든 본의 아니게 하게 되는 말 중에서 수많은 거짓말이 튀어나가지는 않나요?

앞과 뒤의 말이 다르다면, 그리고 진정성이 담기지 않는 공허한 말을 한다면 아마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식사 한 번 해요', '소주 한 잔 해요' 하는 것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악수나 덕담을 나누시는 것이 더 낳지 않을까요?

그래도 언제 만나면 식사 한 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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