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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강한 사회

기사입력 2020.01.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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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회를 이루며 살면서 중요한 핵심가치 중 하나가 신뢰입니다. 신뢰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서로 믿고 존중하자.'라고 말하는 한편, 어떤 사람은 별도로 정의를 하지 않고 있지만, 신뢰가 무엇이냐 물으니 정이라고 합니다.

    차승현3.jpg
    차승현작가

     그러면서 우리는 옆집의 가족은 물론 숟가락 숫자도 다 안다고 합니다.

    누가 아프면 모두가 찾아와 걱정을 해주고, 김장이나 경조사가 있으면 하나가 되어 힘든 줄 모르고 도와준다고 합니다.

    어릴 적에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자기 자식처럼 혼냈고, 아이들도 어른을 보면 깍듯이 인사를 했습니다.

    사과를 사오다 동네 아이들을 만나면 하나씩 나누며 비로 웅덩이에 물이 괴면 먼저 본 사람이 흙을 날라 메꾸어 놓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 하나에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생활했고, 내 것과 네 것의 구분이 없었습니다.

    못 먹었지만 나눌 줄 알았고, 힘들었지만 대신하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배우지는 못했지만, 어른들은 어른다운 마음과 언행이 있었고, 아이들에게 예의범절은 기본이었습니다.

    잘못하여 회초리 맞고 혼났지만, 잠시 후 따뜻한 손길과 "아팠지?" 하는 부드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공동체로서의 ‘우리’는 어디로 사라지고, 오직 ‘나’만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자리에는 어느새 ‘이기’라는 뿌리가 아주 깊게 내려있는 듯합니다.

    물론 그렇게 된 이유를 대라고 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인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성은 가정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가족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 익히며 시작된다고 합니다.

    불현듯 ‘콩 심은데 콩이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중고등학생들이 떼로 몰려있는 것을 발견하면 어른이 피해 다니는 사회가 아닌, ‘너’와 ‘나’의 관념이 ‘우리’라는 울타리 속에서 따뜻함과 부드러뭄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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