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속초9.9℃
  • 비10.5℃
  • 흐림철원9.2℃
  • 흐림동두천9.6℃
  • 흐림파주9.6℃
  • 흐림대관령5.5℃
  • 흐림춘천10.3℃
  • 흐림백령도10.1℃
  • 비북강릉9.6℃
  • 흐림강릉10.1℃
  • 흐림동해10.1℃
  • 비서울11.8℃
  • 비인천11.2℃
  • 흐림원주12.6℃
  • 흐림울릉도10.5℃
  • 비수원11.5℃
  • 흐림영월10.6℃
  • 흐림충주11.8℃
  • 흐림서산12.6℃
  • 흐림울진10.0℃
  • 비청주12.6℃
  • 비대전12.0℃
  • 구름많음추풍령9.6℃
  • 흐림안동10.1℃
  • 흐림상주10.6℃
  • 흐림포항11.2℃
  • 흐림군산12.7℃
  • 흐림대구11.1℃
  • 비전주13.5℃
  • 흐림울산10.3℃
  • 박무창원11.9℃
  • 비광주13.2℃
  • 흐림부산11.8℃
  • 구름많음통영12.0℃
  • 흐림목포14.0℃
  • 흐림여수12.8℃
  • 맑음흑산도12.0℃
  • 흐림완도13.6℃
  • 흐림고창13.7℃
  • 흐림순천12.3℃
  • 비홍성(예)12.8℃
  • 흐림11.2℃
  • 흐림제주15.4℃
  • 구름많음고산15.2℃
  • 구름많음성산14.2℃
  • 구름많음서귀포14.6℃
  • 구름많음진주11.0℃
  • 흐림강화10.5℃
  • 흐림양평12.0℃
  • 흐림이천11.3℃
  • 구름많음인제10.1℃
  • 흐림홍천10.4℃
  • 흐림태백6.7℃
  • 흐림정선군8.7℃
  • 흐림제천10.2℃
  • 흐림보은11.1℃
  • 흐림천안12.2℃
  • 흐림보령13.6℃
  • 흐림부여12.6℃
  • 흐림금산10.9℃
  • 맑음12.3℃
  • 흐림부안13.6℃
  • 흐림임실12.1℃
  • 흐림정읍13.8℃
  • 흐림남원12.1℃
  • 흐림장수11.3℃
  • 흐림고창군13.5℃
  • 구름많음영광군13.6℃
  • 흐림김해시11.5℃
  • 흐림순창군13.1℃
  • 구름많음북창원12.4℃
  • 흐림양산시12.6℃
  • 흐림보성군13.5℃
  • 흐림강진군13.7℃
  • 흐림장흥13.0℃
  • 구름많음해남13.1℃
  • 흐림고흥13.0℃
  • 구름많음의령군11.9℃
  • 흐림함양군11.5℃
  • 구름많음광양시12.3℃
  • 구름많음진도군14.3℃
  • 흐림봉화9.9℃
  • 흐림영주10.0℃
  • 흐림문경10.2℃
  • 흐림청송군9.4℃
  • 흐림영덕10.1℃
  • 흐림의성10.8℃
  • 흐림구미11.3℃
  • 흐림영천10.5℃
  • 흐림경주시10.6℃
  • 흐림거창10.5℃
  • 흐림합천11.6℃
  • 구름많음밀양12.0℃
  • 흐림산청11.3℃
  • 구름많음거제11.7℃
  • 맑음남해11.5℃
  • 흐림12.3℃
기상청 제공
팬데믹과 인포데믹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칼럼

팬데믹과 인포데믹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병, 즉 팬데믹을 선언했다.

팬데믹(pandemic)은 세계적인 뜻을 가진 pan과 전염병 epidemic의 demic과 합성어로, 전 세계 110여 개 나라에서 12만 명에 달하는 환자가 발생하자 대유행을 인정한 것이다.

중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는지 72일 만이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그러나 WHO가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이기도 하다.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의 발병 상황이 팬데믹 단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으나, WHO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직 아니라며 선을 그었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4천 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한편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던 2003년에 발표된 글에서 유래된 인포데믹, 이른바 정보전염병에 대한 얘기도 함께 나오곤 한다.

그는 당시 사스는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전염병의 이야기이며, 두 번째 전염병은 질병 자체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사스에 대한 정보가 전통 미디어뿐 아니라 소셜 네크워크 등 다양한 경로를 포함한 현대 정보기술에 의해 여과되지 않고 신속하게 전파되면서 사실과 다르게 증폭되거나 불균형하게 전달되어 국제경제, 정치, 안보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에 따라 질병 자체보다도 더 큰 비용을 낭비하게 했고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쳤으며, 공중보건 위기를 통제하거나 억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사스 뿐 아니라, 테러 사건, 상어의 출현 등 상대적으로 작은 사건에 대해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인포데믹 그 자체가 실제 감염병과 같이 대륙을 넘어 전파되며 질병과 같은 효과를 발생한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인포데믹은 전염병과 같이 전 세계적 공황이나 비이성적인 행동을 유발하고,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균형 잡힌 판단을 흐리게 하며,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 구조에 영향을 미쳐서 시장 경제와 정부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인포데믹은 이후 왜곡되거나 부정확한 정보가 범람하면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정보의 흐름을 상징하는 말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사태인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면 과연 팬데믹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궁금하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둡다고 한다.

바이러스는 늘 변하기 때문에 백신을 개발하고 나면 이미 바이러스는 변이한 뒤이기 때문이다.

사스와 메르스를 물리쳤지만 코로나19가 찾아온 것처럼,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필연적으로 찾아올 것이며 그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변이가 극심한 바이러스의 특성상 사전 대비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팬데믹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항상 인포데믹(infodemic)을 동반한다.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을 강타할 당시에도 이교도가 흑사병의 원인이라는 인포데믹이 퍼지며 마녀사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한 현대에 와서는 인포데믹의 파급력이 한층 강해졌다.

‘신종 코로나에 걸리면 폐가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는다.’와 같은 가짜 의료 정보나 ‘코로나19는 중국이 개발한 생화학무기가 유출된 것’이라는 음모론이

SNS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나친 안심도, 과도한 공포도 감염병 대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몸 밖에서 5일간 살 수 있고, 감염되면 바로 폐섬유화가 진행된다.’는 등 잘못된 정보는 뒤늦게 거짓임이 밝혀진다.

하지만 이미 공포는 전염되고 증폭되어 공동체를 패닉에 빠뜨리고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준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보건 당국의 지휘에 따라 유행병에 대한 적절한 대응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인포데믹이 이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는 우리도 유의해야 할 점이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