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우리 사회 갈등 이슈 가운데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성별 갈등이 있다. 가부장제에 기반한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양성평등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겪을 수밖에 없는 과도기적 현상이긴 하지만, 사실 갈등은 갈수록 날카로워져 우려를 낳는다. 차승현 작가 또한 정치권에서도 여성가족부 폐지를 의제화한 바가 있어 여기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반대도 있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할 생각을 해야지 곧장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특정 유권자층의 이해에...
세월이 많이 변했습니다. 천만 반려동물 시대답게, 강아지를 위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강아지 운동장에서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차승현 작가 시츄, 말티즈, 치와와, 푸들, 그리고 예쁜 포메라니안이 모였습니다. 저마다 빠른 달리기를 하며 어울려 노는데, 아직 사회성이 밝지 않은 강아지들은 주인 곁을 떠나지 않고, 다른 강아지가 가까이 오면 으르렁거리기도 합니다. 서로 강아지 자랑을 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을 생각해 봅니다. 저는 사실 '개는 밖에서 키워야 한다.'...
겨드랑이에서 지독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었다. 그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없었고 집안 식구들마저 견디지 못할 정도였다. 남들이 이토록 힘들어하니 본인도 괴로울 수밖에 없어서, 집을 떠나 방랑길에 올랐다. 차승현 작가 그런데 길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나그네가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동행하며 번번이 술과 밥을 대접하는 것이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오랜 시간을 그렇게 하니 하도 이상해서 물어보았다. “내 몸에서 나는 나쁜 냄새가 하도 심해서 주변 사람들이 잠시도 ...
맹독으로 유명한 코브라는 상대 눈을 향해 독을 내뿜는다. 왜 눈일까? 눈을 잃으면 상황 파악을 못 할 뿐 아니라 방향도 분간하지 못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차승현 작가 양귀비가 아편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찔하도록 아름다운 양귀비의 꽃과 아편을 마치 악의 화신인 것처럼 나쁘게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오해이고 착각이다. 꽃은 꽃가루받이를 더 잘하기 위한 것이고 아편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 무기일 뿐이다. 나쁘게 쓰는 건 사람들이다. 야생 양귀비들은 초...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아는 일보다는 모르는 일이 더 많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독단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그때는 필패에 이르고 맙니다. 차승현 작가 그래서 옛날의 어진 이들은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했습니다. 『논어』의 ‘불치하문(不恥下問)’ 네 글자는 그래서 나온 말입니다. 아무리 낮은 지위의 사람에게라도 모르는 일은 반드시 물어서 행해야지,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경상도 장기에서 귀양 살던 다산은 ...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노나라의 작은 읍(邑)인 무성을 다스릴 때였다. 공자가 무성을 들르게 되었는데 예악으로 잘 다스려져 마을 곳곳에서 거문고 소리가 들려왔다. 공자가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랴(割鷄焉用牛刀)" 하며 웃었다. 차승현 작가 자유는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익히면 부리기 쉽다.'라고 선생님이 평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라고 당차게 반박한다. 좀 더 크게 쓰일 수 있는 제자의 재능을 안타까워해 한 말이었지만, 제자의 ...
협상이 잘 안 풀리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가 상대의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차승현 작가 협상에서 상대를 인정하지 않게 되는 원인은 간단하다. 자신의 상황에만 몰입하기 때문이다. 즉 ‘자기중심주의(egocentrism)’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꽂혀 상대의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협상에서 이런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하지만 이런 자세로는 꼬인 협상을 풀기 어렵다. 협상 초보자의 마인드...
사람이 태어나서 감옥에 들어가는 일처럼 불행한 일은 없습니다. 감옥보다 더 무섭고 고통스러운 곳은 지옥입니다. 그래서 다산은 말합니다. 지옥이야 사람이 죽은 뒤에 가는 곳이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 가는 감옥은 지옥과 비교되기 때문에 ‘양계(陽界)의 귀부(鬼府)’라고 말하여 감옥은 산 사람의 지옥이라고 했습니다. 지옥과 감옥 다음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은 귀양살이입니다. 창살 없는 감옥이 바로 유배이기 때문에 산 사람이 당하는 고통과 불행은 감옥 다음으로 유배입니다. 다산은 감옥에 갇히기도 했지만 참으로 긴긴 유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