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가 공상과학영화의 신기원을 이뤘다는데 이론이 없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기억하는 장면은 다르겠지만, 필자는 프로그램 요원 스미스가 인간 모피어스를 심문하는 장면이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있다. 잠의 신, 혹은 꿈의 신이라는 뜻의 모피어스에게 스미스가 시온의 소재지를 묻는다. 차승현 작가 여기서 시온은 고향에서 쫓겨난 유태인들이 바빌론 강가에 모여 눈물을 흘리며 기억하던 곳이자, 영화에서는 인간성의 본연쯤이다. 이를 지키려는 모피어스에게 스미스가 의미심장한...
완연한 봄기운이 피부로 느껴지는 계절이다. 개나리며 진달래 벚꽃 목련들이 앞을 다투어 얼굴을 내어준다. 반복되어지는 계절이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가 아닐 수 없다. 차승현 작가 이런 아름다운 세상에 먹칠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인간이란 생각에 오싹한 느낌마저 드는 건 비단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하늘은 맑고 푸르나, 그 아래 천태만상은 아직도 뿌옇기만 하다. 코로나19 감염병에 전 세계 전 국민이 불편함도 감내하며,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가 힘을 다하...
미국 태생 영국의 유명한 시인이자 비평가인 T.S.엘리어트의 시 ‘황무지’의 첫 구절에 나오는 잔인한 4월이 되었다. 이 시를 쓸 때는 세계대전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파멸되고 폐허가 되었었다. 차승현 작가 전쟁의 참화를 겪은 사람들은 가치관을 상실한 채 마치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황무지에서 생명은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4월에 발생한 사건 또한 많기만 하다. 1912년 4월 16일 ...
어느 산골에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에는 모든 사람들이 전통적인 농사 방법대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마을에 유능하고 똑똑한 같은 또래 네 사람의 청년들도 부모님과 같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네 청년이 우연히 만나는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청년들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급기야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을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하고, 그 당시 부가가치가 높은 목화(木花)를 선정하여 함께 투자하여 상업 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드디어 네 명의 청년...
피리를 불면서 독사를 현혹하는 쇼가 사람들에게 재미있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 뱀을 숲에서 만나게 된다면 어느 사람도 재미있어하지는 못 할 것이다. 과거 영국 지배하에 있었던 인도에서는 코브라에게 물려 죽거나 다치는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코브라를 잡아 오면 보상금을 주는 정책을 펼쳤었다. 차승현 작가 독사를 잡는 일은 매우 위험하지만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너나없이 코브라를 잡아 보상금을 받았다. 많은 보상금을 세금으로 처리해야 했지만 정책은 나름대로 성공...
일본 요코하마 항에 머물면서 3700여명이 한 달 가까이 고립되어 있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언론들은 ‘공포의 크루즈선’ 혹은 ‘바다 위의 감옥’ 그리고 ‘배양접시’ 같은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이 크루즈선의 상황을 전달하곤 했다. 배에 고립되어 의약품이 바닥나고 정신적으로 불안해진 승객들이 혼이 나간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사진을 보면서 인류 종말을 떠올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승현 작가 하지만 상황은 빠르게 통제되었고...
몇 년 전 TV에서 우연히 본 광고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광고는 중년 신사가 해가 어슴푸레 뜰 무렵 주택가를 지나서 출근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신문 배달하는 분이 신문을 던졌는데 담을 넘기지 못했다. 차승현 작가 중년 신사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신문을 주워 담 너머로 던졌다. 그 다음 장면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면이었다. 허리가 불편하신 할머니께서 횡단보도를 힘겹게 건너는데 중년 신사는 부축해서 같이 횡단보도를 건넜다. 제일 마지막 장면은 중년 신사가 종...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짜파구리 연찬을 통해 기생충의 쾌거를 축하하고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공감하였다. 빈부의 차이는 경제의 차이이고, 경제의 차이는 정치의 수준을 보여준다. 기생충의 오스카를 마냥 축하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생충의 성과는 인문(人文)의 구현이다. 차승현 작가 인문은 인문(仁紋)이다. 인문은 서로를 살리는 상생(相生)을 목적으로 한다. 상대를 죽이는 상극의 정신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