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국가는 그 기본이 정당정치에 있다. 정당끼리 경쟁하여 국민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정당이 집권하고, 다음 선거에서 패하면 이기는 정당에게 정권을 넘겨주는, 그야말로 경쟁을 통해 라이벌을 이겨야 집권이 가능하다. 그래서 정책이나 올바른 시정(施政)을 통해 국민의 많은 지지를 얻도록 상대당과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 한다. 차승현 작가 때문에 상대 당은 싸워서 이겨야 할 적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이겨야 할 라이벌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 정치는 라이벌과의 경...
은퇴한 여러 종목의 운동선수들이 모여 축구를 하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이 있다. 그 방송을 보노라면 각 종목에서는 뛰어난 사람들도 마음과 몸, 의욕과 결과의 어긋남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멋있게 슬라이딩을 하지만 발은 공에 닿지 않는다. 차승현 작가 골대를 향해 찬 공은 엉뚱한 데로 날아간다. 의욕은 앞서는데 몸은 따라주지 않으니 달리다가 넘어진다. 결국 마음이 하는 것을 몸이 따라주지 못한다. 한때 명성을 날리던 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그들의 운동신경...
빈곤이나 질병, 재해와 같은 고통은 오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여러 사회현상으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사회문제들 역시 사회적 동물이기에 공동체를 형성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역사 속에 내재해 왔다. 차승현 작가 그렇게 보면 인류의 역사는 어리한 문제의 위협으로부터 생존을 보존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투쟁해온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공동체를 형성하면서부터 시작된 전통적인 사회제도 속에는 이미 서로 도와...
병천 아우내 지역에는 저마다 원조 간판을 내세운 순대집이 즐비하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 한 집 있다. 주변 순대집 앞 주차장엔 빈자리가 그득하건만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손님들은 굳이 그 집만 찾는다. 차승현 작가 덕분에 그 맛집 앞엔 시도 때도 없이 긴 줄이 늘어서고, 기다리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큰 가위를 딸깍거리며 전통 엿을 파는 상인도 등장했다. 점심시간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이미 우산을 쓴 채 삼삼오오 기다리는 행렬이 제법 길었다. 이 집...
오복(五福) 중 첫째는 수(壽)이다. 말 그대로 오래오래 장수(長壽)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부(富)이다. 가난하게 먹을 것도 없이 오래 산다면 그것은 복이 아니라 재앙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강녕(康寧)이다. 오래 사는 것도 좋고 돈 많은 것도 좋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차승현 작가 넷째는 유호덕(攸好德)이다. 유(攸)는 닦는다는 뜻이니, 좋은 덕을 닦는 것을 말한다. 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참된 의미에서 복된 삶이라고...
유대인, 기독교인, 그리고 이슬람교도는 모두 ‘아멘(Amen)’이란 말을 사용한다. 아멘은 히브리 용어로서 그 안에는 확실성과 진실함, 충실성과 확고함, 그리고 신뢰성의 의미가 담겨 있다. 차승현 작가 아멘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떤 말을 시인하고 수용하고 보증하는 표현이며 ‘진실로’ 또는 ‘그렇게 되어라’라는 뜻이다. 이 말이 “말씀대로 되소서.”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은 히브리인들이 사용하면서부터였다. 일부 다른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히브리인이 사용하는 ‘아멘’ 의 기원은...
명절이 되면 거의 빠질 수 없는 경기종목 중에 씨름이 있다. 그런데 그 씨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요즘 사람들의 관계를 맺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차승현 작가 씨름에서 만나는 두 사람은 동지가 아니라 적이 된다. 서로의 힘과 기술을 겨루어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그 관계에서는 한 명이 이기면, 나머지 한 명은 반드시 지게 되어있다. 물론 많은 경기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구별되고 있기는 하다. 반면 왈츠는 다르다. 왈츠는 동행이다. 버티지 않고 함께 간다. 파...
늦은 나이 어렵게 자식을 가진 아버지는 자식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고민하던 남자는 이름난 현자를 찾아가 자신의 걱정을 상담했습니다. 차승현 작가 "선생님 저도 나름 많이 배우고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왔다 생각했지만 막상 자식을 가져보니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현자는 웃으며 정원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가던 남자에게 현자는 세 그루의 나무를 보여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