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우리 속담이지만 이 속담을 들을 때마다 안다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인지 믿는다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인지 애매모호할 때가 있다. 차승현 작가 아마도 사람 속은 모르니 믿지 말라는 의미가 더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안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을 가끔 혼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안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은 그 구분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노력해서 아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요, 아무...
어느 날 종달새 한 마리가 하늘 높이 날고 있었다. 정말 높은 곳에 올라 행복의 노래를 부르다 땅 아래를 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손수레에 벌레를 가득 싣고 가는 것이었다. 차승현 작가 흥미를 느낀 종달새가 가까이 가보니 손수레에는 ‘신선한 벌레를 팝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래서 종달새가 고양이에게 물었다. “하나에 얼마요?” “깃털 하나면 됩니다.” 종달새는 자기 깃털 하나를 뽑아주고 벌레 하나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너무나 입안에 착 달라붙는 벌레 맛에 반한 종...
‘절전지훈(折箭之訓)’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옛날 중국 남북조 시대에 선비족이 세운 토욕혼이란 나라의 왕 아시가 죽으면서 왕자 20명에게 남겼다는 교훈이다. ‘화살 한두 개는 쉽게 꺾이지만, 여러 개 묶어놓으면 꺾기 힘들다’는, 쉽게 말해 ‘협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뜻으로, 매년 초 최고경영자(CEO)나 정치인들의 신년 인사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다. 차승현 작가 ‘화살 꺾기’ 교훈은 글로벌한 것인데, 일본에선 ‘세 개의 화살’이란 관용구가 요즘도 자주 쓰인다. ...
신년을 맞아 아차산으로 해돋이 산행을 하였으나 구름이 끼는 바람에 해돋이를 볼 수가 없어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고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참모가 재빨리 말을 했다는 것이다. “해는 못 봤지만 국민들이 해 대신 달(Moon)님을 보지 않았습니까?” 그 말을 들으며 간신과 충신을 구별해야 한다는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가 얘기한 것이 떠올랐다. 차승현 작가 아부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아부를 잘 하는 좀 얄미운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정말 일을 뛰어나게...
우리가 사회를 이루며 살면서 중요한 핵심가치 중 하나가 신뢰입니다. 신뢰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서로 믿고 존중하자.'라고 말하는 한편, 어떤 사람은 별도로 정의를 하지 않고 있지만, 신뢰가 무엇이냐 물으니 정이라고 합니다. 차승현작가 그러면서 우리는 옆집의 가족은 물론 숟가락 숫자도 다 안다고 합니다. 누가 아프면 모두가 찾아와 걱정을 해주고, 김장이나 경조사가 있으면 하나가 되어 힘든 줄...
오랜만에 길에서 지인을 만나게 되면 반가움과 빨리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에 "식사 한 번 해요", "소주 한 잔 해요" 하는 말을 꺼냅니다. 물론 오래간만에 만나거나 반가워서 그런 말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약속 날자만 정하면 되는데, 생각해 보니 그렇게 만날 사이도 아니고, 또 약속을 정했다가 별안간 그 약속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약속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차승현 작가 그러니까 그 말을 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한 외국인은 우리나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다. 혼자의 생활이 아닌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한 끼의 식사를 함에 있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도움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차승현 작가 식탁과 의자, 숟가락과 젓가락, 밥, 탕, 반찬 모두가 저절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연결의 세상에서 지켜야 할 수 많은 룰과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 중에 내가 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자세가 중요하다. 나의 책임을 다른 사람의 탓으...
조개를 해감하기 위해서는 조개를 소금물에 담가서 빛이 들지 않는 그늘에 두거나 검은 봉지를 씌워 놓으면, 조개는 본래 살던 곳처럼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모래와 찌꺼기를 내뱉는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차승현 작가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을 때, 혹은 아끼는 마음으로 돕고 싶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믿음을 주고 기다리는 것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그것을 잊어버린다. 필요 이상의 일들을 하고, 경계를 침범한다. 상대방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꼬집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