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타고난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은 좋은 리더일까? 결론으로 생각하는 답은 ‘아니요’다. 오히려 평범하게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 좋은 리더라고 말하고 싶다. 차승현 작가 ‘평범’하다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다. 만약 리더가 타고난 리더십으로만 조직 구성원에게 영향을 준다면 그 조직에는 결국 그 리더십에 맞는 사람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그와 맞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타고난 장군형 리...
명마(名馬)는 눈 밝은 사람에게만 보인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말 감별사 백락(伯樂)은 남다른 안목을 가졌다. 어느 날 말 장수가 아무도 자기 말을 사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가만 보니 의외로 준마였다. 그는 아깝다는 표정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앞다퉈 몰려들었다. 차승현 작가 말은 열 배 넘는 값에 팔렸다. 여기에서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고사가 나왔다. 한번은 그가 왕의 명으로 명마를 구하러 가다가 험한 산길에서 소금 수레 끄는 말을 발견했...
사람들은 자신의 권력이나 영향력을 놓기 힘들어한다. 은퇴를 두려워하는 정치가들에게서 특히 보이는 모습이다. 이들은 스스로 가치를 자신이 쥔 권력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차승현 작가 또한 권력을 놓지 못하는 자신의 능력이 감퇴하는 걸 더 많은 노력으로 채우고자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아직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권력에 집착하면 할수록 적이 늘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저항하게 되고, 그렇게 파국으로 치닫...
『목민심서』 형전의 금포(禁暴) 조항에는 “호강(豪强)을 치고 누르되 귀근(貴近)을 꺼리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하여 목민관들이 맨 먼저 힘써야 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호강이야 세력이 센 강자들이지만, 귀근이란 임금의 측근 등 권세가들을 말합니다. 차승현 작가 이들의 횡포와 난동을 그치게 하지 않는다면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없음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래서 다산은 그 문제를 더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힘없고 약한 백성들을 온순한 양(羊)에 비교하고, 무도한 강자들을 ...
돛에 의지했던 범선(帆船) 시절, 뱃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한 건 무풍지대였다. 맞바람이라도 불면 역풍을 활용해 나아갈 수 있지만 바람이 안 불면 오도 가지도 못했다. 바람 한 점 없는 적도 부근이나 북위·남위 25~35도는 ‘죽음의 바다’였다. 차승현 작가 이곳에 갇히면 소설과 영화에 나오듯 선원들이 다 죽고 배는 유령선이 된다. 동력으로 항해하는 기선(汽船) 시대에는 무풍 대신 폭풍과 파도가 가장 큰 적이 됐다. 세계기상기구(WMO)에 기록된 파도의 최고 높이는 29.1m...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마스크 쓰는 것의 습관화입니다. 차승현 작가 이전에 미세먼지로 마스크 쓰라고 하면 난리였습니다. 강제하지 않았기에 쓰는 사람보다 쓰지 않는 사람이 많았고, 집합금지는 특별 위기 상황이 아니면 없었습니다. 그동안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지속하고, 나갈 때 마스크 쓰는 것은 습관이 되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스크 벗은 사람은 찾을 수 없고, 역 노숙자들도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 마스크 쓴...
우리가 자연의 제왕이라고 하는 사자와 호랑이들의 사냥 성공률이 얼마나 될까? 으레 뛰기만 하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들의 성공률은 10∼20% 정도에 불과하다. 차승현 작가 이들만 그런 게 아니다. 독수리를 비롯한 거의 모든 사냥꾼들이 다 그렇다. 하물며 인간 세상이라고 다를까.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세계적인 기업들도 수익률 10%면 대단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실패가 흔하고 성공이 드물다는 뜻이다. 열에 아홉 번 실패하는 게 일반적이고 성공이 예외다. 유구한...
다산이 성균관에 들어가 한창 공부할 무렵, 소과에 합격한 성균관 학생 정약용을 불러 『중용(中庸)』에 대한 80여 조항을 주문하며 답변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이때 다산은 남인이면서 남인 모두가 숭앙하던 퇴계의 학설보다는 반대파이던 율곡의 학설이 바르다는 답변을 올렸습니다. 차승현 작가 그러자 정조가 다산의 답안지를 읽고는 “그가 올린 강의내용은 일반 세속의 흐름을 벗어나 오직 마음으로 이를 헤아렸으므로 견해가 명확할 뿐만 아니라 그의 공정한 마음도 귀하게 여길 만하니, 마땅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