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기치를 내걸고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따지는 명분 위에 서서 촛불집회와 탄핵소추로 출범한 정권이 어느덧 만 4년을 향해가고 있다. 개별 사안에 대해 성패를 논할 식견은 안 되지만, 안타까운 심정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차승현 작가 그른 것을 비판하고 바로잡는 일에 참으로 큰 용기와 희생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옳은 것을 주장하고 현실에서 관철해내는 일 역시 매우 많은 난관을 헤치고 나갈 지혜가 요구된다. 그 과정에 옳고 그름의 기준이 다른 사람, 당연하게 ...
우리나라 대법원에는 정의의 여신상이 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정의의 여신상이 있지만, 우리나라 대법원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은 오른손에는 저울을 높이 들고 있고, 왼손에는 법전을 들고 있으며, 옷은 우리나라의 전통 의복을 입고 있다. 이는 서양의 정의의 여신상이 대부분 서있고, 칼을 들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차승현 작가 정의의 여신이 오른손에 쥐고 있는 저울은 법의 형평성을 의미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공평하게 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저울...
다모클레스의 칼 BC 4세기 전반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에 있었던 일이다. 옛날에 디오니시오스라는 왕이 있었다. 디오니시오스에겐 다모클레스라고 하는 측근이 있었다. 차승현 작가 다모클레스는 디오니시오스의 권력과 부를 부러워했다. 하루는 다모클레스가 디오니오스에게 말했다. "얼마나 행복하시겠습니까! 왕께서는 누구나 바라는 것을 모두 가지고 계시니 말입니다." "그대는 내 자리가 탐이 나는가 보군." "아닙니다, 왕이시여! 다만 저는 단 하루만이라도 폐하의 ...
어르신 세 분이 모여 지난 이야기를 하십니다. 옛날에 회사 임원, 대대장, 교장선생님으로 있을 때 자랑하며, 돈 많이 벌었을 때, 투자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야기합니다. 차승현 작가 80세 넘으신 분들에게 "언제 가장 행복하세요?" 라고 물으면 어떤 대답을 할까요? 돈을 많이 벌었을 때, 목표를 정해 달성했을 때, 원하는 높은 자리에 앉았을 때, 결혼했을 때 등등 과거 자신이 잘했던 일을 기억하고 행복했다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고, 아내와 함께...
자본주의 체제하에서는 착취와 수탈이 존재한다. ‘착취’는 자본가가 임금노동자를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부리는 것이라 한다면, ‘수탈’은 소수 부자가 큰 불로소득을 얻고, 다수 약자가 빼앗기는 것을 말한다. 가게 터를 빌려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는 매달 임차료를 건물주에게 내야 한다. 차승현 작가 따라서 건물주는 새로운 ‘지주’가 되었고, 임차 자영업자는 새로운 ‘소작인’이 되었다. ‘도시의 소작인’이다. 장사가 안 되면, 1년도 안 돼 문을 닫아야 한다. ...
세상 모든 사람의 가장 큰 꿈은 부귀(富貴), 곧 부자가 되고 귀한 벼슬아치가 되는 일입니다. 옛날과는 다른 자본주의 시대가 극점으로 가면서, 만인의 욕구는 바로 부자가 되는 일입니다. 차승현 작가 그렇게 좋은 부자이지만, 예수는 “부자가 천당에 가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라고 말하여 부자는 결코 천당에 갈 수 없다는 높은 교훈을 가르쳐주었고,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는 도를 걱정해야지 가난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君子憂道不憂貧)”라고 말했는데 믿...
다산은 분명히 탁월한 애국자였으며, 애국심이 가득한 학자로서는 당연히 나라의 정치가 잘 되어 나라다운 나라가 되고 모든 국민들이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었습니다. 그래서 다산은 「원정(原政)」이라는 글에서, “정치란 바르게 해주는 일이요, 우리 백성들이 고르게 먹고 살게 해주는 일이다[政也者 正也 均吾民也]”라고 말하여 정치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밝혔습니다. 차승현 작가 바르게[正] 해주고 고르게[均] 해주는 것이 정치라는 간단명료한 해답을 내놓았습...
본디 술맛이란 입술을 적시는 데 있다고 했다. 소가 물을 마시듯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은 절대 술맛을 알 수 없다는 거다. 차승현 작가 입술과 혀에 적시지 않고 바로 목구멍으로 들어가는데, 무슨 맛을 알겠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술을 마시는 정취도 살짝 취하는 데 있다고 결론을 짓는다. 얼굴빛이 홍당무처럼 붉어지고, 구토를 하고, 잠에 곯아떨어진다면 술 마시는 정취가 없다는 것이다. 이태백도 ‘한 잔, 한 잔에 또 한 잔’을 읊었지만, 친구에게 “나 졸리니 그대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