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에는 농부들의 피와 땀을 먹고 자란 알곡들이 예쁜 모습으로 쌓여만 간다. 바람이 불면 쓰러질까 가뭄이 들면 말라죽을까 장맛비에 녹아내릴까 애간장을 태운 그 수많은 시간들이 여문다. 새 봄에 똑똑한 씨를 골라 뿌리고 늦가을에 거두어들이기까지 다정한 눈길 주면서 수만 번의 걸음걸이로 논두렁에 큰 길을 낸다. 꽃밭속의 꽃길에는 향기가 나고 잘 익은 낟알에는 농부의 땀 냄새가 스민다. 가을 하늘이 보고 싶은 누님의 얼굴을 닮아갈 때면 곱게 익어가는 가을 햇살이 넉넉한 농부의 마음도 함께 거둔다. 아름다운 꽃 탐스런 과일이 매...
세상은 끊임없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VUCA로 표현한다. 차승현 작가 VUCA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약자이다. 이런 세상에서는 변화 그 자체보다 변화 속에 숨은 의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위한 과제 그 자체보다 그 과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 같은 시대의 리더는 현상을 ...
차도살인은 직접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술을 말한다. '손자병법'에선 차도살인(借刀殺人), 즉 남의 칼을 빌려 싸우는 계략을 꼽는 것이다. 결국 상대 진영의 경쟁심을 자극해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차승현 작가 서양의 '파리스의 사과', 동양의 '안영의 복숭아'가 바로 그 예다. '파리스의 사과'는 불화(不和)의 여신 에리스가 올림포스의 신들을 분열시킨 음모의 사과다. 에리스는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하자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쓰인 황금사과를 결혼식장에 던진...
힌두교의 한 개혁 교파에서는 모든 삶이 저마다 신성하고, 모든 종교가 신에게 이르는 길을 담고 있다고 가르칩니다. 또 각각의 모든 민족이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부분체라고 전합니다. 우리 인간 모두가 하나의 가족을 이루기 때문에 실상 이방인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차승현 작가 인간 모두가 서로 결속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불교는 한 발짝 더 나아가 공동체 간의, 심지어 개인 간의 구별을 환상이라고 가르칩니다. 마치 나무가 토양과 햇빛과 빗물을 통해 영양분을 얻듯이 우리 인간도...
떠들썩했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알다시피 미국은 힘(트럼프)보다 연륜(바이든)을 선택했다. 트럼프와는 다른 문제 해결 방식을 원한다는 뜻이고, 그런 능력을 바이든이 갖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차승현 작가 자연에서도 마찬가지다. 집단을 이끌어가는 존재는 그 집단이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코끼리들은 어떨까? 이들도 무리를 이루고 사는데 이들을 이끄는 ‘코끼리 왕’에 오르려면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보통 20~40...
중국 위(魏)나라 문후(文侯)와 전설적인 명의 편작(扁鵲)과의 문답으로 침묵의 생생한 현장을 보자. 문후가 편작에게 묻는다. “그대 삼 형제들은 모두 의술에 정통하다 들었다. 누가 가장 뛰어난가?” 차승현 작가 “맏형이 으뜸이고, 둘째 형이 다음이며, 제가 가장 떨어집니다.” “그런데 왜 그대의 이름만이 세상에 높이 알려졌는가?” “맏형은 병을 미리 알아 병의 뿌리를 제거합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치료해주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습...
조 바이든 미국 제46대 대통령 당선자는 승리연설에서 성경의 구절을 인용해서 말을 했다. “세울 때가 있고, 수확할 때가 있으며, 씨 뿌릴 때가 있고, 치유할 때가 있다. 지금 미국은 치유할 때이다.” 지혜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솔로몬이 썼다고 알려진 ‘전도서’ 구절이다. 차승현 작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경구로 유명한 바로 그 성경이다. 바이든은 선거기간 동안 첨예하게 찢기고 갈라진 미국의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자신에게 제기됐던 신앙...
우리 마음에는 사랑이라는 곡물과 미움이라는 잡초가 함께 자라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곡물은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곧 말라버리고 마는데, 미움이라는 잡초는 그냥 내버려두어도 잘 자란다고 한다. 차승현 작가 그런데 우리를 아름답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미움이 아니라 사랑일 것이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보통 ‘사랑한다.’라는 말과 ‘좋아한다.’라는 말을 혼용해서 사용하는데 엄밀하게 본다면 사랑함과 좋아함은 큰 차이가 있다. 즉,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 중심이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