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사람은 잊어버린 채 자신의 이득과 개인적인 완벽을 추구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데 반해 윤리는 사람을 중심에 주고 사람다워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먹고 살 걱정이 사라진 다음에 챙길 수 있는 사치품이나 일회용으로 치부하는 경향을 우리는 가끔 볼 수가 있다. 차승현 작가 실제로 윤리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각자가 지켜야 할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윤리가 삶의 기초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공산 베트남 정권 하에 13년간 투옥 생활을 하셨던 반 투안 추기경님 (1928-2002)은 그의 저서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에서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다. 그는 예수님을 설명하는데 어찌 보면 당돌하다고 할 수 있는 비유를 들었는데 즉, ‘예수님은 다섯 가지의 약점을 갖고 계시다.’ 라는 주장이다. 차승현 작가 십자가형을 당할 때 오른 쪽 강도가 “예수님, 들어갈 때 저를 기억해주십시오.”(루카23,42)란 부탁에 예수님은 그가 지은 죄를 모두 잊으시고 응답하시기를 “너는...
3년 전 온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최순실은 양파처럼 캐면 캘수록 새로운 사실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최순실 사건 때를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루카복음 12장 2절을 인용해서 말하기도 했었다. 차승현 작가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또 하나의 사건이 똑같이 양파처럼 캐면 캘수록 의혹이 번져가는 것을 보고 있다. 하루가 지나면 또 하나의 의혹이 생기는 듯도 하고, 또한 이를 어떻게 하든지 덮어보려는 가상...
나와 다르게 활동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본인과 그 주위를 옹호하고자 독단으로 하는 것을 독재라고 할 수 있다. 나와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악이라고 몰아붙이며, 그러한 것을 적폐라고 얘기하면서 치워버리는 것이 선한 일이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이 바로 독재의 길이다. 차승현 작가 따라서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악이라고 칭하고, 상대적으로 나와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선이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독재로 가는 길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법과 도덕은 사회규범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법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존재하는 덕목이며, 자연히 외적 행위와 관련이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인간이 그 자신의 정직을 생각하는 것은 내적인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법도 고의나 선의 및 책임과 같이 인간의 내면적 사항을 적지 않게 참작할 뿐만 아니라 도덕도 외부적 행위에 대하여 전혀 무관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 지금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런 ‘법과 도덕’에 대한 정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세상을 시끄럽게 ...
루쉰의 산문집 '투창과 비수'에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는 글이 있다.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다. 권세를 믿고 날뛰며 횡포를 부리던 악인이 있다. 그런 그가 실족하게 되면 갑자기 대중을 향해 동정을 구걸한다. 상처를 입은 절름발이 시늉을 하며 사람들의 측은지심을 유발한다. 그러면 그에게 직접 피해를 보았던 사람들마저도 그를 불쌍히 보며, 정의가 이미 승리했으니 그를 용서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슬그머니 본성을 드러내 온갖 못된 짓을 되풀이한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물에 빠진 개를 때려잡...
성경을 보면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노력하라고 합니다. 좁은 문... 그러나 조용히 앉아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법합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면 우선 뚱뚱한 사람은 다이어트를 해야 합니다. 키가 큰 사람은 허리를 구부려야 할 것입니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려면 자신의 모든 일을 거울에 비추어보듯이 성찰을 해야 합니다. 이런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오만 또한 버려야 할 것입니다. 자신은 부정부패를 하지 않았으니 하는 안이한 생각은 나는 제왕이니 부끄러움...
성리학의 완성자인 주자(朱子)에게도 아들이 셋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세 아들 역시 아버지에게 한참 미치지 못하는 자식들이었다. 아무도 과거에 합격하지 못했고, 겨우 음직(고위 관료의 자제들에게 주어지는 관직)으로 벼슬길에 나갈 수 있었다. 차승현 작가 주자도 세 아들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첫 아들인 숙(塾)과의 관계가 어려웠다. 천하의 영재들이 모여 있는 자신의 제자들 틈에서 타고난 자질도 떨어지고, 그렇다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는 아들을 지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