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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결혼 잔치를 앞둔 진가(陳家)는 가축 한 마리를 잡아야 해 우선 거위를 불러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거위는 말했다.

“나는 알을 낳아 번식을 돕는데, 저 수탉은 알도 못 낳으니 수탉을 잡으시죠.”

차승현3.jpg
차승현 작가

 

수탉은 “나는 새벽을 알리는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는데 먹고 놀기만 하는 양이 있지 않습니까?”

양은 “엄동설한을 지낼 수 있는 것은 저의 털 덕인 줄을 잊으셨나요? 그런데 개는 아무것도 주는 것이 없지 않습니까?”

개가 목소리를 키우며 “이런 배은망덕한 놈들, 도둑을 막아주고 맹수로부터 지켜준 것이 누구인데! 말은 많이 먹기만 하고 별로 하는 일이 없는 놈입니다.”

말은 “주인께서 멀리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누구 덕입니까? 소를 잡으시죠.”

소는 “내가 없으면 누가 논밭을 갈아줍니까? 놀고먹고 살만 찌우는 돼지를 잡는 것이 가장 적격입니다.”

돼지는 “땅을 기름지게 하는 것은 오직 저희들의 똥 덕입니다.”

사정들을 듣고 보니 이유 없는 놈이 없었다.

진가는 모든 짐승을 불러놓고 그렇다면 ‘너희들을 다 잡아먹겠다’고 엄포를 놨다.

다급해진 가축들은 대책회의를 열었다.

먼저 거위가 “날마다 주인의 아침잠을 깨워야하므로 수탉을 죽여서는 안 되니, 내가 죽겠다.”고 자원했고, 수탉도 양이 죽어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서로 번갈아 돼지에 이르기까지 죽겠다고 자청했다.

진가는 이들의 양보에 감동해 마침내 잔치를 하지 않기로 하고 어떤 짐승도 죽이지 않았다.

서로가 이해와 양보 없이 자기 주장만하면 모두가 파국을 맞을 것이요, 양측이 진지한 대화로 상대의 입장을 수용한다면 모두 산다는 공생의 교훈을 주는 이야기다.

 

국회에서는 국정감사에서부터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자신의 아들에 관하여 얘기가 나오면 역린을 건드린 것처럼 발끈해하는 모습부터 민주주의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지 않다는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국무위원 후보자를 비롯하여 변절자라고 외쳐대는 국회의원까지 국민들이 쳐다보고 있음을 벌써 다 잊은 것 같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무한하다.

유한한 생명을 살아가는 인간이 무한한 욕심을 채우려는 유혹을 끊어내지 못한데서 삶은 위태롭고 재앙은 끊이지 않는다.

결국 패가망신은 물론 스스로의 목숨까지도 단축하는 불행한 사태를 자초하는 사람들의 말로를 어렵지 않게 보아왔다.

베풀 수 있을 때 잘하고, 늘 마음을 비우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생명을 늘려가는 방법이자 최선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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