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나라 요왕은 홍수가 하늘까지 흘러넘쳐 언덕을 잠기게 하고 산 밑까지 물이 차 백성들이 불안과 근심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자 매우 걱정을 했다.

요왕은 치수사업이 성공을 해야 백성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물길을 다스리는 직책을 만들어 적임자에 곤을 임명했다.

치수사업은 9년이나 지속되었다.

그러나 물길을 다스리는데 실패한 곤은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요왕이 죽고 뒤를 이어 순왕이 즉위했다.

순왕도 물의 중요성을 알고 곤의 아들 우에게 치수사업의 책임을 맡겼다.

아들 우는 아버지가 치수사업을 이루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게 한이 되어 13년이란 세월을 절치부심해 물길을 여는데 성공했다.

곧이어 순왕이 세상을 떠나자 우는 천자가 되었고 하나라를 세웠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이후 4대강에서 강의 흐름을 막고 있는 ‘보’가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는 이유를 들어 파괴했고, 요즘 일부에서는 ‘보’로 인하여 홍수의 피해를 더 촉진했다는 등의 얘기를 하고 있다.

‘보’는 가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4대강의 ‘보’는 홍수를 막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환경의 문제와 홍수의 피해와 연관을 지어 국민의 시선을 다른 쪽으로 향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보수 정권과 진보 정권의 치산치수의 성적은 과연 어떠할까?

댐을 만들고 하안을 정리한 것은 분명 보수 정권에서 벌인 치산치수의 역할이 더 클 것이고, 이 정권은 환경을 이유로 파괴하기에 급급했었다.

자연을 거스르는 일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물은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

흐르는 물을 막으면 또 다른 길을 내어 흘러가는 것이 물이다.

인위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순리에 따라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통제나 강압적인 방법이 순간의 위기를 넘기게는 하겠지만 지나친 강압은 터지고 만다.

정치가가 많다고 정치가 잘 되는 것도 아니며, 법률조항이 많다고 법이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도 아니요, 경제전문가가 많다고 시장경제가 잘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