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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넘어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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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잘 넘어지는 방법

단일한 질병으로 인해 전 세계가 이렇게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리라고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다.

인류가 당면한 문제로 바이러스의 위험을 경고한 이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눈앞에 놓인 생활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로 여겨 왔다.

그러나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신종 바이러스는 불과 몇 달 만에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바꾸어 놓았다.

차승현3.jpg
차승현 작가

 

인류가 발전시켜온 보건과 의료 및 각종 사회 시스템들이 얼마나 제한적이고 무력한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로 인해 야기될 경제적 손실을 수치화하는 일이 가능하긴 할까 싶을 정도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게다가 앞으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주기가 점점 짧아진다고 하니, 이쯤 되면 우려는 비관으로 이어진다.

도대체 우리가 해오던, 혹은 하려던 일들을 다시 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오기는 하는 것일까?

 

유도(柔道)에서 가장 큰 승부처는 상대의 중심을 빼앗아 넘어뜨리는 것이다.

그런데 유도를 배울 때 넘어뜨리는 기술보다 먼저 배우는 것이 넘어지는 기술, 즉 낙법(落法)이다.

낙법의 핵심은 부상을 최소화하는 데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넓은 부위로 충격을 분산시키고 속도를 완화해야 한다.

이때 손을 먼저 짚거나 무리하게 버티려 하다가는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애초에 넘어지는 상황에 이르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제대로 넘어지는 낙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다.

바로 몇 달 전까지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우며 새로운 미래를 그리던 21세기의 인류는 순식간에 전대미문의 수세(守勢)에 직면했다.

그러나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으려 버티다가는 더욱 큰 곤경을 초래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잘 넘어지면서 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는 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낙법의 목적은 다시 일어서는 데에 있다.

잘 넘어짐으로써 몸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다시 옷매무새를 추스르며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낙법에 능하다 해도 넘어지는 데 고통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다시 일어섰을 때, 넘어지는 고통으로 인해 얻은 성찰의 시야를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애써 살펴야 할 것은 사회적 약자들이다.

취약 계층에 더 먼저, 더 심각하게 가해질 충격을 사회 전체로 분산시켜서 함께 감당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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