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의 사람은 리더가 하는 말만 들어도 믿는다.
그러나 95%의 사람은 실제 행동을 봐야 믿는다.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조직원이 따르고 그 조직에 생기가 돈다.
“리더는 종합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알아야 하고(知), 행동해야 하며(行),
시킬 줄 알아야 하고(用), 가르칠 수 있어야 하며(訓) 사람과 일을 평가할 줄 아는 것(評)”
이것이 이건희 회장이 이야기하는 리더의 덕목이다.
나이 들어 지난 추억과 욕망을 덜어내려는 건 그 빈자리의 주인을 새로운 나로 삼겠다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손때 먹은 물건 하나하나에 늘 삶의 추억이라는 딱지를 입혀온 우리들은 비우고 버린다는 행위가 연인과 정을 떼는 일처럼 그리 손쉽지 않은 일임은 자명(自明)하다.
고인들은 참 나의 세계를 개척하려면 비움과 겸손을 앞세우라고 권한다(肆古爲學, 虛心遜志).
덜어내고 비운다는 것은 자기 발견을 위한 준비라, 지난 추억들로 넘치는 공간은 새 삶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암시가 아닐까.
그렇다고 과거가 온통 쓸모없다는 게 아니다.
과거라는 담을 쳐놓고 그 속에서 사는 한 새로운 삶은 그 추억의 담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남은 시간을 내 걸로 만들려면 과거라는 그 두꺼운 벽을 허물어야 한다.
버리고 비운다는 속내는 쉽게 버리는 일회용 물품을 말하는 게 아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가장 아름다운 삶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 세월의 집착을 지워낸 자리를 새로운 나를 넣어 물처럼 유장하게 사는 인생이다.
남들과 겨루거나 다투지 않은 삶, 생명을 기르고 정성을 쏟지만, 그 공을 드러내지 않은 모습 그것이 상선약수의 삶이다.
즉 물 위의 빈 배(虛舟)처럼 물결치는 대로 움직이며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我心則虛舟之不繫也, 惟水之順而已) 참 자유이다.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 물도 그 흐름을 거역할 때 격노한다.
이런 이유로 물의 분노를 돌아선 백성의 마음으로 비유해 왔다.
부드러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물의 속성을 배우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역사서인 『남사(南史)』에 송계아(宋季雅)는 퇴직 후 살 집을 구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당대 최고의 명사였던 여승진(呂僧珍)과 이웃하려고 시세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고 집을 장만했다.
그 소문을 들은 여승진이 놀라 그 까닭을 묻자, 그는 ‘백만매택, 천만매린(百萬買宅, 千萬買隣)’이라고 답했다.
즉, “백만금은 집값이고 천만금은 당신의 이웃 값으로 낸 비용입니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세상 사람들이, 꽃의 향은 백 리요, 술의 향은 천 리지만, 사람의 향은 만 리다(花香百里, 酒香千里, 人香萬里) 라고 하여 세상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칭송하였다.
‘덕을 부지런히 닦아간다면 반드시 알아주는 이웃이 생긴다(德不孤必有隣).’라는 공자의 말씀이 떠오르는 일화이다.
새로운 나를 찾아내 물처럼 소통하는 삶을 산다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이웃이 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이 보인다는 옛 말씀이 새삼스러운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