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 율법학교 학생이 스승에게 와서 스스로 랍비가 될 자격을 갖추었다고 자랑했다.
스승은 물었다.
“그 자격이 무엇이냐?”
“저는 제 몸을 단련해서 맨 땅 위에서도 잠을 잘 수 있고, 들판의 풀을 먹을 수 있으며, 날마다 채찍으로 세 번씩 제 몸을 때리며 훈련하고 있다”
스승은 멀리 떨어져 있는 나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나귀를 보아라. 저 나귀는 맨땅 위에서 자며, 들판의 풀을 먹고, 날마다 세 번 이상 채찍으로 맞는다. 지금까지 너는 나귀가 될 자격을 갖춘 것이지 랍비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이 아니다.”
랍비의 가르침이 예리하다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너는 나귀가 될 자격을 갖춘 것이지 랍비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랍비는 히브리어로 '교사'라는 뜻으로 토라나 탈무드를 가르치고 유대인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직접 나서서 주관하는 등 정신적 어른 역할을 한다.
또한 분쟁이 일어날 때에 신앙적인 기준으로 지혜롭게 해결하는 일 등의 갈등이 생길 때에 랍비의 찾아가 지혜를 구하고 해답을 듣는다.
그렇다면 랍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수 시대엔 나이가 지긋하고 인격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 성경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 어떤 질문이든 척척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랍비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 랍비 학교에 들어가려면 아주 까다롭고 엄격한 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렇기에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자격을 갖춘 랍비에 대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의견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요즘 스스로 랍비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귀가 될 자격만을 갖춘 사람이 랍비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착각을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만의 착각뿐이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