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 맑음속초23.9℃
  • 황사21.8℃
  • 맑음철원19.9℃
  • 맑음동두천21.2℃
  • 맑음파주21.7℃
  • 구름조금대관령17.1℃
  • 맑음춘천21.5℃
  • 맑음백령도15.8℃
  • 황사북강릉21.8℃
  • 구름조금강릉24.0℃
  • 구름많음동해19.4℃
  • 황사서울20.5℃
  • 황사인천19.6℃
  • 구름많음원주20.5℃
  • 황사울릉도19.4℃
  • 황사수원20.8℃
  • 구름많음영월21.0℃
  • 구름많음충주21.2℃
  • 구름많음서산19.1℃
  • 흐림울진16.9℃
  • 황사청주21.4℃
  • 황사대전22.2℃
  • 구름많음추풍령19.7℃
  • 황사안동21.5℃
  • 구름많음상주22.3℃
  • 황사포항24.1℃
  • 맑음군산18.8℃
  • 황사대구23.5℃
  • 황사전주20.7℃
  • 황사울산23.0℃
  • 황사창원21.8℃
  • 황사광주22.6℃
  • 황사부산22.2℃
  • 구름많음통영21.7℃
  • 황사목포19.2℃
  • 황사여수23.0℃
  • 황사흑산도17.6℃
  • 구름많음완도22.3℃
  • 구름많음고창18.6℃
  • 구름많음순천21.4℃
  • 구름많음홍성(예)20.6℃
  • 구름많음20.0℃
  • 황사제주18.9℃
  • 흐림고산15.7℃
  • 흐림성산18.1℃
  • 황사서귀포18.5℃
  • 흐림진주23.8℃
  • 맑음강화19.7℃
  • 구름많음양평21.4℃
  • 구름많음이천21.2℃
  • 구름조금인제21.0℃
  • 구름조금홍천21.4℃
  • 구름많음태백18.8℃
  • 구름많음정선군22.1℃
  • 구름조금제천19.8℃
  • 구름조금보은20.5℃
  • 구름많음천안20.7℃
  • 구름많음보령20.4℃
  • 구름조금부여22.0℃
  • 구름많음금산20.9℃
  • 구름많음20.5℃
  • 구름많음부안19.2℃
  • 구름많음임실20.9℃
  • 구름많음정읍20.7℃
  • 구름많음남원22.1℃
  • 구름많음장수19.8℃
  • 구름많음고창군20.5℃
  • 구름많음영광군18.7℃
  • 구름많음김해시24.0℃
  • 구름조금순창군21.0℃
  • 구름많음북창원22.2℃
  • 구름많음양산시25.1℃
  • 구름많음보성군23.6℃
  • 구름많음강진군24.2℃
  • 구름많음장흥22.8℃
  • 구름많음해남22.1℃
  • 구름많음고흥22.5℃
  • 흐림의령군23.3℃
  • 구름조금함양군24.2℃
  • 구름많음광양시23.6℃
  • 구름많음진도군19.9℃
  • 구름많음봉화20.3℃
  • 구름많음영주20.4℃
  • 구름많음문경21.4℃
  • 구름많음청송군21.1℃
  • 구름많음영덕21.5℃
  • 흐림의성22.5℃
  • 구름많음구미22.9℃
  • 구름많음영천23.8℃
  • 구름많음경주시23.4℃
  • 구름조금거창22.6℃
  • 구름많음합천23.5℃
  • 구름많음밀양22.9℃
  • 구름많음산청24.5℃
  • 구름많음거제21.4℃
  • 구름많음남해22.3℃
  • 구름많음24.3℃
기상청 제공
주위상계 (走爲上計)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칼럼

주위상계 (走爲上計)

용기는 물러서고 나아가는 것을 아는 거다.

물러서야 할 때 물러서고, 나아가야 할 때 나아가는 거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물러서야 할 때 나아가는 건 만용이고, 나아가야 할 때 물러서는 건 비겁이다.

병사를 보전해야 후일을 도모하고, 힘을 모아야 큰일을 꾀한다.

진퇴를 아는 건 삶의 큰 지혜다.

중국 남북조시대 제나라 5대 황제인 명제는 제나라를 세운 고제의 증손인 3, 4대 황제를 차례로 시해하고 제위를 찬탈했다.

즉위 후에는 고제의 직손은 물론 자기를 반대하는 자들을 무참히 죽였다.

개국 공신인 회계 태수 왕경측이 두려움에 떨었다.

명제 역시 그가 불안했다.

명제가 대부 장괴를 장군에 임명해 회계 인접 지역으로 파견하자 왕경측은 1만여 군사를 이끌고 제나라 도읍으로 향했고, 도중에 농민들이 가세해 병력이 10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병석에 누운 명제를 대신해 국정을 돌보던 태자 소보권이 피란을 서둘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왕경측이 껄껄 웃었다.

“서른여섯 가지 계책 중 도망치는 게 최고의 계책(三十六計走爲上計)이라고 했다. 너희 부자에게 남은 건 이제 도망가는 길밖에 없느니라.”

한데 왕경측은 자신의 운명은 몰랐다.

그는 난전 중 관군에게 포위당해 목이 잘려 죽었다.

<삼십육계>는 36가지 전술을 여섯 항목으로 묶은 병법서다.

5세기까지의 고사(故事)를 17세기 명나라 말에서 청나라 초기에 수집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고사와 교훈이 곳곳에 들어있어 <손자병법>만큼이나 자주 인용된다.

여기에 나오는 전술 중 하나가 ‘세가 불리하면 도망쳤다가 후일을 도모하는 게 최상의 계책’이라는 주위상(走爲上)이다.

흔히 쓰는 ‘삼십육계 줄행랑’은 구어체적 파생이다.

물러설 줄 알고, 그칠 줄 아는 건 큰 지혜다.

부족하다 싶으면 채우는 게 순서다.

공을 이루면 한 발 물러서는 게 덕이다.

무딘 칼은 벼리는 게 우선이다.

급할수록 한숨 고르는 게 지혜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