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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낮춤이 참다운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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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침묵과 낮춤이 참다운 지혜

중국 위(魏)나라 문후(文侯)와 전설적인 명의 편작(扁鵲)과의 문답으로 침묵의 생생한 현장을 보자.

문후가 편작에게 묻는다.

 

“그대 삼 형제들은 모두 의술에 정통하다 들었다. 누가 가장 뛰어난가?”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맏형이 으뜸이고, 둘째 형이 다음이며, 제가 가장 떨어집니다.”

“그런데 왜 그대의 이름만이 세상에 높이 알려졌는가?”

“맏형은 병을 미리 알아 병의 뿌리를 제거합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치료해주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둘째 형은 병이 든 초기에 치료하니 환자들은 대수롭지 않은 병을 고쳤다고 여깁니다.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 못하는 까닭이지요. 저는 병이 심각해진 뒤에 다스립니다. 환자들이 저의 시술을 직접 보기에 제 의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실로 앎이 꽉 찬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려고 안달하지 않으며, 침묵 속에 오히려 참된 가치의 위대함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일화이다.

 

요즘처럼 말이 사납고 거친 때도 드물었던 것 같다.

자신을 드러내지 못해 몸부림이다.

상처 주기와 편 가르는 말들이 멈출 줄 모른다.

정말로 침묵의 용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사람이 태어나 말을 익히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려면 그 30배의 시간이 든다고 한다.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듯(靜水流深, 深水無聲) 고요함 속에 참 진리가 깃든다.

흔히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말이 적고, 말 많은 사람은 아는 게 거의 없다고도 한 것은 침묵의 경험적 실체를 이른 말이다..

낮춤의 오묘한 진리가 담긴 말이 곡신불사(谷神不死)다.

‘계곡은 어떤 경우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온 세상이 타들어가도 마르지 않는 곳이 바로 계곡이다.

그래서 계곡은 마르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장 낮은 자리에 머물기 때문이다.

낮은 곳을 찾는 겸손(謙遜)이 가장 오래 살아남는 생존의 이치이다.

노자가 말한 곡신(谷神)의 정신이다.

노자가 만들려는 세상은 위압적이고 군림하는 게 아니라 부드러움과 겸손이 존재하는 계곡 같은 세계다.

강한 것이 으뜸이라는 오만한 확신이 지배하는 요즘, 부드러움과 낮춤의 정신이 그 폐해를 치유할 참다운 지혜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승리는 시간이 흐른 뒤에 결정된다.

낮춤과 겸손을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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