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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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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차도살인은 직접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술을 말한다.

'손자병법'에선 차도살인(借刀殺人), 즉 남의 칼을 빌려 싸우는 계략을 꼽는 것이다.

결국 상대 진영의 경쟁심을 자극해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서양의 '파리스의 사과', 동양의 '안영의 복숭아'가 바로 그 예다.

'파리스의 사과'는 불화(不和)의 여신 에리스가 올림포스의 신들을 분열시킨 음모의 사과다.

에리스는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하자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쓰인 황금사과를 결혼식장에 던진다.

신들 간에 이간질을 하기 위해서였다.

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 등 여신 간 미모 경쟁으로 인한 불화는 파리스의 심판 1라운드를 넘어 트로이와 그리스 연합군 간 전쟁의 2라운드로 이어졌다.

미인 경연에서 승리한 아프로디테는 트로이를, 실패한 헤라와 아테나는 그리스군을 지원했고 전쟁은 트로이의 멸망으로 끝났다.

동양의 이도삼살사(二桃殺三士), 복숭아 두 개로 세 명의 장수를 죽였다는 이야기도 비슷한 서사다.

중국 제나라 경공에겐 전개강, 고야자, 공손접이란 장수가 있었다.

이들이 자신들 공을 믿고 교만하게 굴자 재상 안영은 제경공에게 제거 음모를 간한다.

'공이 많은 장수가 먹도록 하라'며 일부러 복숭아를 두 개만 하사해 갈라치기를 유도한 것이다.

이들은 의형제를 다짐했던 결의도 잊고 자기 공이 크다고 다투다 모두 죽었다.

제갈량은 이들 무덤이 있는 곳을 지나다 '양부음(梁父吟)'을 지어 애도했다.

"하루아침에 참소에 걸려들어 복숭아 두 개에 세 장수가 죽었네. 누가 그런 음모를 꾸밀 수 있을까. 제나라 상국인 안영이구나(一朝被讒言 二桃殺三士 誰能爲此謀 相國齊晏子)."

동서고금에 걸쳐 '차도살인' 병법이 먹히는 이유는 공명심, 즉 권력중독현상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더 세지고, 더 높아지고, 더 인정받으려 하기보다 서로 협력하고 신뢰하는 것이다.

인간에겐 경쟁욕구도 있지만 협력 본성도 내재되어있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가치'에서 동기를 얻고자 할 때 공멸이 아니라 공생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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