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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미소는 얼마짜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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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반쪽짜리 미소는 얼마짜리여?

 특별한 날이면 꽃다발을 선물하는데 익숙하다. 꽃은 겉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속마음도 향기롭다. 꽃잎들이 모두 달려 있는 꽃들은 부챗살 펴지 듯 활짝 웃고 있어 사람들의 눈길 손길을 사로잡는다. 꽃잎들이 꽉 차 있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싱싱한 꽃도 꽃잎이 하나라도 떨어지면 제값을 받기 어렵다. 때로는 팔지 못하고 버릴 수도 있다. 눈송이는 흩어지면 예쁘지만 꽃송이는 뭉쳐 있으면 더 아름답다. 탐스런 꽃송이에서 떨어진 꽃잎 하나는 얼마짜리일까?


송란교 논설위원.jpg
송란교 논설위원

 

언텍트 시대라 하면서 온라인 접촉이 중시 되니 핸드폰을 이용한 소통의 시간이 많아졌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다른 사람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핸드폰 교체주기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가격은 덤으로 비싸지고 있다. 방금 새로 구입한 핸드폰을 떨어트려 액정 모퉁이에 흠이 생겼다면 어찌할까? 어찌어찌 사용할 수는 있지만 사용할 때마다 속이 상할 것이다. 눈엣가시다. 마음을 쓰게 하는 이 흠은 얼마짜리일까?


반짝이는 보석은 희귀성(稀貴性) 덕분에 사람들이 목숨 아끼듯 깊이 간직하고 싶어 한다. 완벽할수록 값도 비싸다. 휘황찬란(輝煌燦爛)한 보석 한 쪽 귀퉁이에 전문가의 눈에만 보이는 머리카락 보다 가는 불순물이 있다면 어찌할까? 보통 사람들은 진품이라 여기며 뽐내고 차고 다니겠지만 팔기 위해 감정을 받는 순간 그 불순물의 가치는 얼마짜리가 될까?


아삭아삭 잘 익은 사과는 참 맛있다.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다. 그래서 한 상자를 더 사와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그 안에 벌레 먹은 사과가 하나 있었다. 갑자기 맛있게 먹었다는 즐거운 마음이 한 순간 사라진다. 맛있는 기분을 잡치게 하는 이 벌레 먹은 사과의 값은 얼마짜리일까?


보름달도 아닌 것이 보름달인양 예쁜 얼굴을 가린다. 마스크가 나의 비싼 미소를 앗아간다. 빛을 키워가는 초승달이 아닌 빛이 줄어드는 하현달이 되어간다. 또 다시 어둠으로 가려지려나? 웃을 일 없는 시절에 얼굴에 피는 잔잔한 미소마저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웃는다고 웃어도 미소가 보이지 않는다. 마스크 속에 반쯤 가리어진 백만 달러짜리 미소여! 따뜻한 봄날에는 아지랑이 타고 성큼성큼 오겠지?


사진을 찍다 보면 대부분 하나 둘 셋 할 때 웃는다. 하지만 얼굴 근육이 진통제의 마술에 걸린 듯 오히려 딱딱하게 굳는다.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해 보인다. 이는 평소에 잘 웃지 않았다는 증거다. 누구나 웃는 표정으로 찍히기를 바라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다. 찍는 순간을 모르게 살짝 찍은 모습이 더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인다. 의식적인 가면을 벗기 때문이다. 얼굴은 영혼의 반영이고 마음의 초상화라 하는데 찡그리고 있는 것 보다 웃는 모습이 더 낫지 않겠는가? 하늘 한번 쳐다보고 피식 하고 웃어보자.


미소는 사람들의 표정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얼굴을 파는 아름다운 꽃이다. 자신의 외모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값비싸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미소밖에 없다.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따라 웃을 것이다. 크게 웃고 함께 웃고 힘들 때도 웃어보자. 상대가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다면 드러난 이를 함께 세어 보자. 그러면 면역력이 새롭게 중무장 하여 코로나 19를 퇴치할 것이다.


햇빛은 하얀 세상에 밝음을 주고 달빛은 검은 어둠을 밀어내고 가로등은 고샅에 길을 내어준다. 미소는 이웃에게 밝음을 주고 믿음을 주고 평화를 준다. 미소 짓는 것은 공짜지만 가장 비싸게 팔린다. 유통기한이 없고 보관이 용이하다. 언제든지 꺼내어 쓸 수 있고 아무 때나 무한정 나누어줄 수 있다. 미소는 번개처럼 스쳐가지만 많은 일을 하고 지나간다. 웃는 것도 실력이다. 웃음으로 미소로 나를 비싸게 브렌딩 하자. 세상은 웃음 따라 웃고 울음 따라 운다.


삶은 타인을 만나 내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팔고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무언가를 사오는 것의 연속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쉽게 팔 수 있는 것은 오직 미소와 웃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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