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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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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금 우리 앞에 엄혹하게 닥친 현실의 공포다.

그런데 공포를 가중시키는 것은 무지에서 기인한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신종이라서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제 때에 없었다는 점, 보균 가능성 있는 이들이 확진 이전에 어디를 다니며 누구와 접촉했는지 완벽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내 옆의 누군가가 보균자일지도 모른다는 점이 우리를 공포에 빠지게 만든다.

어쩌면 바이러스 자체의 전염력보다 이 공포심의 전염력이 더 강할지도 모른다.

결국 대상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이 공포를 극단으로 끌어올린다.

따라서 혼돈의 시대일수록 자신의 소견을 세울 때나 남의 말을 받아들일 때 사심을 거두고 공적인 이치에 맞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신중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시경(詩經)》의 소민(小旻) 시에 “깊은 물가에 임한 듯 살얼음을 밟는 듯 전전긍긍하라.(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는 구절이 있다.

오늘날 매우 두려워 벌벌 떨며 조심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전전긍긍’은 본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온 심혈을 기울여 신중하게 임한다는 뜻을 지녔다.

이 시기에 막연한 공포심과는 다른 ‘전전긍긍’의 신중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시점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아무리 암울한 상황이라도 최악에 이르면 바닥을 치고 반전한다는 것이 ‘역(易)’의 가르침이다.

그 반전의 시기를 앞당기고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전전긍긍 신중하게 대처하되 절대 막연한 공포에 끌려 다니지는 말 일이다.

도무지 끝이 없을 것 같은 혹독한 겨울도 결국은 온화한 봄 햇살에 서서히 밀려나고야 마는 법이다.

작고 여린 새싹이 꽁꽁 얼어붙었던 땅을 밀어내고 고개를 내밀 듯이, 봄은 우리가 느끼든 그렇지 않든 그 자체로 늘 기적이다.

생명력 넘치는 봄의 기적이 죽음의 소문 가득한 이 땅에 단비처럼 내리기를 기다린다.

혹한의 시기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아직 시기상조일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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