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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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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본디 술맛이란 입술을 적시는 데 있다고 했다.

소가 물을 마시듯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은 절대 술맛을 알 수 없다는 거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입술과 혀에 적시지 않고 바로 목구멍으로 들어가는데, 무슨 맛을 알겠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술을 마시는 정취도 살짝 취하는 데 있다고 결론을 짓는다.

얼굴빛이 홍당무처럼 붉어지고, 구토를 하고, 잠에 곯아떨어진다면 술 마시는 정취가 없다는 것이다.

이태백도 ‘한 잔, 한 잔에 또 한 잔’을 읊었지만, 친구에게 “나 졸리니 그대는 가라”고 하니 예의는 아닌 것 같다.

‘반 잔’ 철학을 내세운 다산은 ‘뿔 달린 술잔’을 소개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도자기 술잔에 한 번에 들이키지 못하도록 뾰족한 뿔을 달았다.

공자도 제자에게 각잔(角盞)을 권했다.

헌데 ‘반 잔’의 절제가 어려웠는지, “뿔 달린 술잔이 뿔 달린 술잔 구실을 못하면 어찌 뿔 달린 술잔이라 하겠는가” 하고 탄식했다니 말이다.

핵심은 ‘반 잔’이다.

‘각잔’과는 다르나 가득 차면 기운다는 점에서 경계하는 바는 같다.

술도 물도 가득차면 넘친다.

포부도 계획도 마찬가지이다.

여유 없이 몰아붙이는 국정도 자칫 후회를 남기기 십상이다.

반쯤 비었을 때 화합과 통합의 공간이 있다.

이미 가득하다면 비워야 바로 설 것이다.

부디 모두가 ‘반 잔의 미학’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혹자는 말한다.

담배를 끊기는 쉬워도 술은 어렵다고 한다.

고체인 담배는 가위로 싹둑 자를 수 있지만, 어디 술은 칼로 벨 수 있겠는가.

그보다는 담배가 스스로 문제이라면, 술은 더불어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시대 속에서 사회적 동물인 인간들이야 더더욱 외롭지 않겠는가.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반 잔의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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