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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도 못 건드리는 타조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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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자도 못 건드리는 타조알

사자도 못 건드리는 타조알

 

사자에게도 어쩌지 못하는 의외의 존재가 둘이나 있다.

고슴도치와 타조알이다.

고슴도치는 가시투성이라 건드렸다간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다지만, 타조알은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왜 그럴까?

차승현작가.jpg
차승현 작가

 

타조알은 세상에서 가장 크다.

알 한 개 무게가 무려 2kg이나 나가기도 한다.

달걀 20개가 훨씬 넘는 양이니 사자들에게도 사냥이 안 되는 날 대체 식품으로 그만이다.

그래서 되는 일이 없을 때 타조알이 보이면 많은 사자가 입맛을 다신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서 영양가 높은 알을 공략하려 한다.

하지만 타조알은 데굴데굴 구르기만 할 뿐 멀쩡하다.

워낙 크다 보니 입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 날카로운 송곳니도 아무런 소용이 없고, 근처에 돌이라도 많으면 굴려 깨뜨릴 수 있을 텐데 대체로 풀만 있는 초원이거나 모래사막이니 그럴 수도 없다.

그러니 어쩔 것인가?

한참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침 깨나 흘리다 결국 돌아서고 만다.

사실 단단한 알에는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특히 알을 보호하는 껍데기가 그렇다.

우선 이런 알껍데기는 너무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다.

사자의 발 같은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강하지도 않다.

알 속에서 깨어나는 약한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밖으로는 강하지만 안으로는 약하다.

또한 알 안으로 작은 세균도 들어갈 수 없게끔 빈틈없이 철통 방어를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꽉 막혀 있는 건 아니다.

안에 있는 생명이 숨을 쉬어야 하기에 껍데기에 수많은 구멍을 뚫어놓고 있다.

달걀은 2000개 정도, 타조알은 무려 3만여 개나 말이다.

그리고 물에 잠기기 쉬운 곳에 둥지를 트는 백조 알은 방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산소는 드나들지만 물은 들어오지 못하는 ‘최첨단’이다.

마지막으로 둥글둥글해서 잘 굴러다닐 수 있지만, 너무 잘 굴러가지는 않는다.

알이 둥근 건 구(球) 형태로 하면 부피 대비 표면적이 가장 작기 때문이다.

또 이리저리 굴러다니면 햇빛이나 어미의 온기를 골고루 받을 수 있다.

물론 마냥 굴러가서 좋을 일이 없기에 한쪽을 뾰족하면서도 가볍게, 다른 한쪽을 둥글면서 무겁게 하고 있다.

이리저리 굴러다니긴 해도 둥지를 벗어나지 않도록 말이다.

왜 이런 특성을 갖고 있을까?

살아있음이라는 게 상반되는 환경 사이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질서와 규칙을 강조할 수 있지만 숨이 막히게 해서는 안 되고, 모나지 않게 이리저리 굴러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마냥 엇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

경험해 보면 정말이지 뼈저리게 느끼는, 가장 필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들이다.

이걸 알껍데기가 이미 구현하고 있으니, ‘껍데기처럼만 하면’ 된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우리는 흔히 껍데기 하면, 버려야 할 쓸모없는 것을 떠올리지만, 생명의 역사에서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알의 탄생은 엄청난 혁신이자 새로운 생존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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