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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信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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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신의(信義)라는 단어는 인간의 윤리에서 참으로 중요한 말입니다.

동양사상에서 친구끼리 믿음과 의리를 지키는 일은 오륜(五倫)의 하나로 그 값과 가치가 매우 높게 여겼던 것도 한 번쯤 생각해볼 일입니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진영논리로, 당파싸움으로, 정쟁으로 싸우지 않는 날이 없는 요즘으로 보면 도의(道義)로 친구를 사귀는 일이 얼마나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로 만들어주는 일인가를 바로 짐작하게 해줍니다.

동양에서는 ‘관포지교’라고 해서 관중과 포숙의 사귐을 언급합니다.

인류 역사상 그 긴 세월에, 그 많은 인간들의 사귐이 있었지만, 세상에 크게 알려진 사귐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보면, 도의로 친구 사귀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다산은 아들에게 가훈으로 내려준 글에서 친구 사귀는 어려움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온 세상에서 깊은 은혜와 두터운 의리는 부모·형제보다 더한 것이 없는데, 부모·형제를 그처럼 가볍게 버리는 사람이 벗들에게 어떠하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이치다.”라고 말하며, “그들은 끝내 친구의 은혜를 배반하고 의(義)를 잊어먹고 아침에는 따뜻이 대해주다가도 저녁에는 차갑게 변하고 만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진짜 친구를 사귀려면 그 사람의 집에 가서 며칠 묵으면서 그가 부모·형제들에게 대하는 태도와 마음을 살핀 뒤에 사귀라고까지 가르쳐주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 사이에 우애하는 일이야 인간의 기본 윤리입니다.

이것도 못하는 사람, 친구끼리 착함을 권장하고 잘못을 경계해주는 일은 붕우유신(朋友有信)의 기본 도리인데, 그런 일도 못 하면서 정치지도자가 되어 온갖 막말로 서로를 짓밟는 오늘의 정치판을 구경하다 보면 얼굴을 들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학교의 동기동창이니, 같은 고향의 죽마고우니, 과거에는 서로 절친한 사이였다고 자랑하는 정치인들이라 할지라도, 진영이 다르고 당파가 다르면 온갖 의리는 모두 내팽개치고 이전투구(泥田鬪狗)에 여념이 없는 행태에서 타락한 세상의 실상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우도(友道)가 살아나 정책으로만 대결하고 품격 높은 정치판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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