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 흐림속초14.1℃
  • 구름많음17.0℃
  • 맑음철원15.1℃
  • 맑음동두천15.7℃
  • 구름많음파주15.8℃
  • 흐림대관령9.3℃
  • 구름많음춘천17.6℃
  • 안개백령도14.7℃
  • 흐림북강릉13.4℃
  • 흐림강릉14.0℃
  • 흐림동해14.4℃
  • 박무서울16.7℃
  • 박무인천16.4℃
  • 구름많음원주17.3℃
  • 맑음울릉도14.5℃
  • 박무수원16.3℃
  • 구름많음영월16.4℃
  • 흐림충주17.3℃
  • 흐림서산15.9℃
  • 흐림울진14.6℃
  • 박무청주18.8℃
  • 박무대전17.0℃
  • 구름많음추풍령15.1℃
  • 흐림안동14.9℃
  • 흐림상주15.8℃
  • 흐림포항15.4℃
  • 흐림군산15.4℃
  • 흐림대구15.8℃
  • 안개전주15.9℃
  • 구름많음울산15.5℃
  • 맑음창원18.6℃
  • 맑음광주17.0℃
  • 맑음부산17.0℃
  • 맑음통영16.5℃
  • 박무목포16.6℃
  • 맑음여수17.6℃
  • 박무흑산도15.6℃
  • 구름많음완도18.5℃
  • 흐림고창
  • 구름많음순천13.9℃
  • 비홍성(예)16.3℃
  • 맑음17.5℃
  • 맑음제주17.4℃
  • 맑음고산17.6℃
  • 맑음성산18.3℃
  • 맑음서귀포19.5℃
  • 맑음진주15.8℃
  • 흐림강화16.1℃
  • 구름많음양평17.4℃
  • 흐림이천17.4℃
  • 흐림인제14.0℃
  • 흐림홍천15.1℃
  • 흐림태백10.2℃
  • 흐림정선군13.7℃
  • 흐림제천15.1℃
  • 흐림보은14.3℃
  • 구름많음천안17.8℃
  • 구름많음보령17.2℃
  • 흐림부여16.6℃
  • 흐림금산15.1℃
  • 맑음17.4℃
  • 흐림부안16.6℃
  • 맑음임실14.2℃
  • 흐림정읍16.4℃
  • 맑음남원15.2℃
  • 맑음장수12.8℃
  • 흐림고창군15.5℃
  • 흐림영광군16.1℃
  • 맑음김해시17.0℃
  • 맑음순창군15.4℃
  • 맑음북창원17.9℃
  • 맑음양산시17.3℃
  • 맑음보성군18.2℃
  • 흐림강진군15.8℃
  • 맑음장흥15.1℃
  • 맑음해남17.1℃
  • 맑음고흥18.2℃
  • 맑음의령군16.2℃
  • 맑음함양군13.8℃
  • 맑음광양시18.7℃
  • 맑음진도군16.9℃
  • 흐림봉화13.4℃
  • 흐림영주14.5℃
  • 흐림문경14.8℃
  • 흐림청송군13.7℃
  • 흐림영덕14.4℃
  • 흐림의성15.7℃
  • 흐림구미16.7℃
  • 흐림영천14.9℃
  • 흐림경주시15.3℃
  • 맑음거창13.5℃
  • 흐림합천15.7℃
  • 구름많음밀양16.9℃
  • 맑음산청13.8℃
  • 맑음거제17.6℃
  • 맑음남해18.0℃
  • 맑음17.3℃
기상청 제공
신의(信義)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칼럼

신의(信義)라는 단어는 인간의 윤리에서 참으로 중요한 말입니다.

동양사상에서 친구끼리 믿음과 의리를 지키는 일은 오륜(五倫)의 하나로 그 값과 가치가 매우 높게 여겼던 것도 한 번쯤 생각해볼 일입니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진영논리로, 당파싸움으로, 정쟁으로 싸우지 않는 날이 없는 요즘으로 보면 도의(道義)로 친구를 사귀는 일이 얼마나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로 만들어주는 일인가를 바로 짐작하게 해줍니다.

동양에서는 ‘관포지교’라고 해서 관중과 포숙의 사귐을 언급합니다.

인류 역사상 그 긴 세월에, 그 많은 인간들의 사귐이 있었지만, 세상에 크게 알려진 사귐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보면, 도의로 친구 사귀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다산은 아들에게 가훈으로 내려준 글에서 친구 사귀는 어려움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온 세상에서 깊은 은혜와 두터운 의리는 부모·형제보다 더한 것이 없는데, 부모·형제를 그처럼 가볍게 버리는 사람이 벗들에게 어떠하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이치다.”라고 말하며, “그들은 끝내 친구의 은혜를 배반하고 의(義)를 잊어먹고 아침에는 따뜻이 대해주다가도 저녁에는 차갑게 변하고 만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진짜 친구를 사귀려면 그 사람의 집에 가서 며칠 묵으면서 그가 부모·형제들에게 대하는 태도와 마음을 살핀 뒤에 사귀라고까지 가르쳐주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 사이에 우애하는 일이야 인간의 기본 윤리입니다.

이것도 못하는 사람, 친구끼리 착함을 권장하고 잘못을 경계해주는 일은 붕우유신(朋友有信)의 기본 도리인데, 그런 일도 못 하면서 정치지도자가 되어 온갖 막말로 서로를 짓밟는 오늘의 정치판을 구경하다 보면 얼굴을 들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학교의 동기동창이니, 같은 고향의 죽마고우니, 과거에는 서로 절친한 사이였다고 자랑하는 정치인들이라 할지라도, 진영이 다르고 당파가 다르면 온갖 의리는 모두 내팽개치고 이전투구(泥田鬪狗)에 여념이 없는 행태에서 타락한 세상의 실상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우도(友道)가 살아나 정책으로만 대결하고 품격 높은 정치판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