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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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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람에게 충성할 것인가.

조직에 충성할 것인가.

양심을 따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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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현 작가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가 되지 않고 삼자택일 갈등을 일으킨다면 위험한 조직이다.

흔히 개의 충실함을 주인에 대한 충성에 빗대어 말한다.

알고 보면 개 종류에 따라 본분이 다르다.

반려견은 주인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고, 사냥개는 주인이 지목한 사냥감을 물어오는 것이다.

반면 군견(軍犬)은 수색과 경비 등 공공 목적을 수행하는 것이다.

군견에게 반려견의 재롱이나 사냥개의 표적 사냥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물며 사람과 개의 충성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개는 제 주인이 아니면 으르렁대지만, 사람의 충성은 "같은 편이니 맞서는 겁니다."를 당당히 말하는 것이다.

주인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 선악을 가리지 않는 극성 지지를 뜻하는 고사성어로 '척구폐요(跖狗吠堯)'와 '걸견폐요(桀犬吠堯)'가 있다.

'척구폐요'는 주인이 포악하면 그를 따르는 사람이나 동물도 덩달아 사나워진다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결국 못된 것에 물들면 착한 사람을 도리어 못된 것으로 알고 덤비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걸견폐요'는 조금 다른 맥락이다.

선악을 가리지 않고 자기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아랫사람을 성심껏 대하면 감화돼 저절로 충성을 다하게 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모두 인재 경영의 효용을 강조한 말이지만, 결국 임금에 대한 맹종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씁쓸한 기운이 있기는 하다.

 

충성하면 걸견폐요, 척구폐요 식의 무비판적 복종으로 오도되기 쉽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진정한 충은 시대불문 필요한 덕목이다.

충(忠)은 가운데 중(中)과 마음(心)으로 구성돼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행동지침이다.

주자는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것(盡己之謂忠)이라고 풀이한다.

주인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본분을 다하는 것이다.

'주인에 대한 충성'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충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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