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 맑음속초19.3℃
  • 맑음22.2℃
  • 맑음철원20.1℃
  • 맑음동두천19.7℃
  • 맑음파주19.0℃
  • 맑음대관령17.0℃
  • 맑음춘천22.0℃
  • 구름조금백령도17.4℃
  • 맑음북강릉19.8℃
  • 맑음강릉21.8℃
  • 맑음동해17.1℃
  • 맑음서울20.7℃
  • 맑음인천17.8℃
  • 맑음원주21.8℃
  • 맑음울릉도14.3℃
  • 맑음수원20.1℃
  • 맑음영월20.9℃
  • 맑음충주21.6℃
  • 맑음서산20.8℃
  • 맑음울진14.9℃
  • 맑음청주22.5℃
  • 맑음대전20.8℃
  • 맑음추풍령19.6℃
  • 맑음안동21.7℃
  • 맑음상주22.0℃
  • 맑음포항18.3℃
  • 맑음군산18.3℃
  • 맑음대구24.1℃
  • 맑음전주20.4℃
  • 맑음울산16.8℃
  • 맑음창원17.7℃
  • 맑음광주20.8℃
  • 맑음부산17.5℃
  • 맑음통영18.6℃
  • 맑음목포18.9℃
  • 맑음여수18.9℃
  • 맑음흑산도14.9℃
  • 맑음완도20.1℃
  • 맑음고창18.0℃
  • 맑음순천18.4℃
  • 맑음홍성(예)21.2℃
  • 맑음20.4℃
  • 맑음제주18.7℃
  • 맑음고산16.8℃
  • 맑음성산19.8℃
  • 맑음서귀포19.3℃
  • 맑음진주19.1℃
  • 맑음강화15.6℃
  • 맑음양평21.5℃
  • 맑음이천21.0℃
  • 맑음인제18.4℃
  • 맑음홍천22.2℃
  • 맑음태백16.8℃
  • 맑음정선군20.9℃
  • 맑음제천20.7℃
  • 맑음보은20.8℃
  • 맑음천안20.4℃
  • 맑음보령16.6℃
  • 맑음부여21.1℃
  • 맑음금산20.0℃
  • 맑음20.3℃
  • 맑음부안17.8℃
  • 맑음임실18.9℃
  • 맑음정읍20.1℃
  • 맑음남원20.5℃
  • 맑음장수17.9℃
  • 맑음고창군19.4℃
  • 맑음영광군18.3℃
  • 맑음김해시18.2℃
  • 맑음순창군20.0℃
  • 맑음북창원18.4℃
  • 맑음양산시19.3℃
  • 맑음보성군18.6℃
  • 맑음강진군21.7℃
  • 맑음장흥20.5℃
  • 맑음해남19.2℃
  • 맑음고흥18.8℃
  • 맑음의령군20.4℃
  • 맑음함양군21.5℃
  • 맑음광양시19.2℃
  • 맑음진도군17.6℃
  • 맑음봉화18.0℃
  • 맑음영주19.5℃
  • 맑음문경18.0℃
  • 맑음청송군17.3℃
  • 맑음영덕16.0℃
  • 맑음의성19.8℃
  • 맑음구미21.7℃
  • 맑음영천18.7℃
  • 맑음경주시19.0℃
  • 맑음거창17.4℃
  • 맑음합천21.9℃
  • 맑음밀양20.7℃
  • 맑음산청19.2℃
  • 맑음거제17.7℃
  • 맑음남해18.4℃
  • 맑음19.2℃
기상청 제공
꼴찌에게 고맙다고 말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칼럼

꼴찌에게 고맙다고 말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어떠한 형태로든지 시험을 치루지 않을 수 없고 다른 사람으로 부터의 평가를 피할 수 없다. 평가자이면서 평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독불장군(獨不將軍)이 아니기에 언제나 등급과 순위가 매겨진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1등을 하든 꼴찌를 하든 순위는 정해진다. 순위는 숫자로만 표시되는 것이 아니다. 매우 잘함과 매우 못함이라는 것도 순위를 매긴 것의 일종이다. 다른 사람을 보는 순간 경쟁자가 아니지만 그 상대방에 대하여 평가를 하게 된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호감이 가는 사람과 비호감인 사람 등등.


송란교1.jpg
송란교 논설위원

1등이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로 부터 질투의 대상이 되기 쉽다. 왜냐하면 내가 차지해야 하는 1등을 그 사람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쟁과정에서의 공정성을 떠나 무조건 1등을 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지니고 있다. 요즘 1등만을 기억하고 1등만이 대접받는 세상이 되다 보니, 너 나 없이 목숨 걸고 1등을 하려 한다. 1등을 하면 경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모두 자신보다 밑에 있으니 우쭐해지는 기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에 꼴찌를 하는 사람도 반드시 존재하게 된다.

 

꼴찌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우리들은 고맙다고 말해줘야 한다. 왜냐하면 그 꼴찌 덕분에 행복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꼴찌 덕분에 나의 등수가 한 등급 올라갔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꼴찌는 나를 위해 1등급 희생해준 고마운 사람이고, 1등을 하고 있는 사람은 나의 등수를 한 등급 밀어낸 얄미운 사람이다. 1등을 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1등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명이다 보니 불행을 느끼는 사람도 그 만큼 많아진다. 모두가 1등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1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각자의 방향으로 끝까지 뛰면 된다.


꼴찌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꼴찌가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꼴찌가 세상 사람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준다. 그러니 꼴찌에게 고맙다고 말해야 한다. 무시하지 마시라. 꼴찌라 해서 무시당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들은 가장 쉬운 것이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행복하다고 생각하기'라는 것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들은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실제로 행복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불행하다고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서 점점 불행한 사람이 되어간다. 꼴찌와 1등을 바라보면서, 비교의 악마가 나타나면 결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생각을 바꾸는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생각을 바꾸는 것이 힘들다. 오히려 바꾸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꼴찌에게 미안하다고 말해 보자.


꼴찌에게 감사하다고 말하자 그리고 그를 배려하자. 그는 나의 무거운 짐을 저 밑바닥에서 부터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를 대신해서 맨 밑에서 주춧돌처럼 드러누워 있는 것이다. 꼴찌가 없으면 다른 사람 중의 한명은 꼴찌가 되어야 하고, 주춧돌이 없으면 그 기둥은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꼴찌를 잘 관리해야 한다. 고맙다고 말해야 한다. 그 사람이 없으면 내가 꼴찌가 될 수 있다. 그 꼴찌가 떠나가거나 나보다 더 잘해서 내 위로 올라선다면 결국 꼴찌는 내 몫이 된다. 그러니 꼴찌에게 고맙다고 말해야 한다.


꼴찌라서 행복해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꼴찌를 벗어날 수 있는 희망과 기대가 있으니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앞 등수에 서 있는 사람, 윗 등수에 군림하는 사람을 언제든지 잡아당기고 끌어내려서 순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오로지 꼴찌에게만 있는 것이다.


1등자리에서 내려오기 싫으니 스트레스만 늘어 간다. 더 올라갈 곳이 없으니 열정도 줄어든다.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져 내려 올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받아온 대접들이 한순간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산다. 그러다보니 1등을 하면서도 홀가분한 행복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1등 성적이 1등 불행이 될 수도 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꼴찌와 더 이상 올라 갈 곳이 없는 1등, 올라 갈 꿈이 있는 사람은 기대감이 있어 행복을 꿈꾸고, 내려갈 수밖에 없는 사람은 걱정불안에 불행을 안고 산다.


꼴찌에게 말해 고맙다고 말해. 어서 빨리 말해 고맙다고 말해. 안 그러면 너를 꼴찌로 만들 거야. 나도 하고 싶다 1등 하고 싶다. 나도 할 수 있다 1등 할 수 있다. 나도 이제 1등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말해 고맙다고 말해. 지금 당장 말해 고맙다고 말해. 필자가 작사한 '고맙다고 말해'의 일부 내용을 옮깁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