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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갈등과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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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시대적 갈등과 부모

지하철에 앉아가며 책을 보다가 서있는 사람과 부딪쳐 눈을 들어보니 양손에 문신이 가득 찬 20대 여성이었습니다.

반바지를 입고 있는데 발목에도 문신이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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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현 작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면 나는 그것을 선택하겠다, 그 선택에 대해 남의 시선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젊은이의 생각 어떠세요?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나에게 직접적 도움이 되거나 편리성을 제공하는 효율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살아왔습니다.

도움과 필요하지 않는 제품은 산 적이 없고, 제품에 있어서는 기능이 우선이지, 멋지다, 아름답다,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자동차를 볼까요?

사람이 타고 짐을 싣는데 충분히 넓고, 조용하고 연비가 높으며 이동수단으로 자동차를 보면 효율성은 높은 것입니다.

지금 이런 자동차를 갖고 있다고 인생이 풍요롭고, 소유하고 있다는 만족감, 멋지다는 생각을 할까요?

두 명밖에 못 타고, 문도 두 개이며, 짐도 실을 수 없고, 차체가 낮아 험한 길도 가지 못하는 페라리는 어떨까요?

가격은 페라리가 앞의 차보다 10배 가까이 비쌀 것입니다.

갖고 싶어 하는 사람도 더 많습니다.

효용성을 추구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이해가 안 되지요.

효용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감성과 의미를 중시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적다 보니 실용성의 가치에서 의미 가치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것 같네요.

 

언제 가장 슬프고 아쉽나요?

조금만 더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언제 생기나요?

나의 아픔은 참을 수 있지만, 참을 수 없는 아픔은 언제 누구일까요?

내 아이를 키울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그 아이가 성장해 힘들 때 부모가 느끼는 마음 아닐까요?

아이가 어릴 때는 몰랐지만, 막상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힘들어 할 때, 아비인 내가 도와줄 수 없을 때 느끼는 감정 아닐까요?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내 아이이니까 내 마음대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하지 못한 꿈과 목표를 달성해주길 원하나요?

나는 힘들게 살았으니 성공한 사람으로 자라길 원하나요?

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올바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아닌가요?

자식들이 무엇을 해주길 원하시나요?

어른이라면 이 질문이 말도 안 되고, 기대한다면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할아버지 세대는 이런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고 주고 또 주는 것이 우리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받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 사실 갈등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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