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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가(傷時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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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아. 너희 훈신들이여

잘난 척 하지 마라

그들의 집에 살고

그들의 토지를 차지하고

그들의 말을 타며

또 다시 그들의 일을 행하니

너희들과 그들이

돌아 보건대 무엇이 다른가.

차승현3.jpg
차승현 작가

 인조가 가까스로 이괄의 난을 진압한 뒤 도성에서 민초들이 불렀던 상시가(傷時歌)이다.

상시가는 고단한 시절을 한탄하는 노래다.

정권은 바뀌었으되 그들만의 리그였을 뿐 엉망인 국방과 외교, 피폐한 민생은 매한가지였으니 백성들의 한이 옹알거리는 노래로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상시가는 매국노들이 들끓던 한일합방 때까지 조선 고을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인조반정세력도 과거 정권이 저지른 잘못과 혼란을 수습하고 개혁을 해야 한다는 의지만은 분명했다.

이를 실천하기위해 초기 많은 노력이 시도되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반정으로 정권을 잡은 인조와 서인들은 집권 3년 만에 이전 광해군과 북인들이 행하던 정치 난맥상속으로 똑같이 빠져들었다.

기막힌 역사의 악순환이었다.

물론 반정당시 약속했던 탕평책은 안중에도 없었다.

권력남용과 적산탈취, 인사비리가 끓이지 않았다.

 

조선시대 인조반정(1623)을 일으켰던 지휘부가 창덕궁으로 들이닥쳤을 때 왕조의 종말을 예감했던 광해군의 왕비 유 씨는 눈을 부릅뜨고 고함을 질렀다.

“지금의 거사가 종사의 미래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그대들의 영달을 위한 것인가”

왕비 유 씨의 독기어린 일갈이 훗날 어떤 미래를 암시하는지 아마도 그들은 몰랐던 것 같다.

400년 시간차이만 걷어낸다면 인간사 끝없는 반복의 윤회가 놀랍다.

알고 있으면서도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최상의 바보들이나 선택하는 영역이다.

상시가의 냉소가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인조의 어두웠던 역사를 부지런히 뒤져볼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은 상시가 대신 그저 박수치며 즐거워 할 일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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