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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파싸움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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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당파싸움을 넘어서

다산이 성균관에 들어가 한창 공부할 무렵, 소과에 합격한 성균관 학생 정약용을 불러 『중용(中庸)』에 대한 80여 조항을 주문하며 답변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이때 다산은 남인이면서 남인 모두가 숭앙하던 퇴계의 학설보다는 반대파이던 율곡의 학설이 바르다는 답변을 올렸습니다. 

차승현 작가_정장.jpg
차승현 작가

 

그러자 정조가 다산의 답안지를 읽고는 “그가 올린 강의내용은 일반 세속의 흐름을 벗어나 오직 마음으로 이를 헤아렸으므로 견해가 명확할 뿐만 아니라 그의 공정한 마음도 귀하게 여길 만하니, 마땅히 이 답안을 일등으로 삼는다.”라고 말하여 다산의 공심(公心)을 확인한 정조는 평생 다산을 가장 신임하는 신하로 여겼습니다. 

초정(楚亭) 박제가(朴齊家;750~1805)는 북학파의 거장 연암 박지원의 제자로『북학의(北學議)』라는 명저를 저술한 북학파의 큰 학자였습니다. 

그는 애초에 서자(庶子)로 태어났지만, 정조의 서얼타파 정책에 힘입어 이덕무·유득공·서이수 등과 함께 규장각 검서관의 한 사람으로 화려한 벼슬을 했던 뛰어난 실학자였습니다. 

정통 남인 출신이던 다산과는 여러 가지로 함께 어울릴 처지가 아니었으나,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에는 전혀 거리낌 없이 정말로 다정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종두(種痘)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공동 연구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당파나 진영논리와는 전혀 무관하게 백성들의 생명을 살려내는 질병 퇴치에 뜻을 함께했던 아름다운 만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당의 진영논리에 갇혀서, 정의, 공정, 진리 모두가 깡그리 매몰되고 있는 세상에 살면서, 200년 전 다산과 초정의 공심(公心)을 읽으면서 감동 어린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남의 당이 싫고, 남의 진영이 밉더라도, 옳은 일, 바른 일에는 마음을 같이하는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까요. 

국민의 촛불을 자기들의 것인 양 호도하면서 굳이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해야 할까요?

남의 당, 남의 진영의 일에는 전면적인 부정만 감행하는 모습과 행태를 보면서 옛날 어른들의 넓고 큰마음에 생각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인들의 무서운 비방을 무릅쓰면서도, 율곡의 이론이 옳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던 다산의 진리에 대한 소신이 부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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