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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계우도(割鷄牛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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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할계우도(割鷄牛刀)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노나라의 작은 읍(邑)인 무성을 다스릴 때였다.

공자가 무성을 들르게 되었는데 예악으로 잘 다스려져 마을 곳곳에서 거문고 소리가 들려왔다.

공자가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랴(割鷄焉用牛刀)" 하며 웃었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자유는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익히면 부리기 쉽다.'라고 선생님이 평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라고 당차게 반박한다.

좀 더 크게 쓰일 수 있는 제자의 재능을 안타까워해 한 말이었지만, 제자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이다.

공자는 곧바로 "네 말이 옳다. 내가 실언을 했다."라고 사과한다.


'할계우도(割鷄牛刀)'를 한번 살펴보자.

첫째, 닭 칼이든, 소 칼이든 칼의 기본 원리는 같다는 논리다.

소규모나 대규모 조직의 기본 운영 원리는 같다.

'작은 것을 잘하는 사람이 큰 것도 잘하는 법이다'라는 사고다.

 

둘째, 닭 잡는 데 소 칼을 쓰는, 역량이 자리를 넘치는 오버스팩의 경우다.

'삼국지'에서 유비는 방통을 무시해 낮은 벼슬을 맡겼다.

방통은 부임 100일 동안 술타령으로 소일한다.

현지 시찰을 온 장비가 추궁하자 '밀린 일을 반나절 만에' 해내는 신공을 보인다.

인재는 자신의 실력에 걸맞게 쓰이지 않을 경우, 제 기량을 발휘하지 않는다.

 

셋째, 소 잡는 데 닭 칼을 쓰는, 역량이 자리에 못 미치는 언더스펙의 경우다.

닭 칼로 소를 잡으려 하면 소뿔에 받힐 위험에 처하듯 조직도 마찬가지다.

쓸데없는 일을 부가적으로 만들거나, 자질이 부족한데도 자신을 임명한 인사권자에 대한 과잉 충성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한) 관리자는 조직을 위태롭게 한다.

 

넷째, 소 칼과 닭 칼은 아예 쓰임이 다르다는 논리다.

한나라 장수 한신은 한고조 유방에게 "폐하는 장수들의 장수이기 때문에 10만 명만 거느려도 충분합니다. 저는 병사들의 장수이기 때문에 많을수록 좋습니다(多多益善)"라고 말한다.

요컨대 병졸에 대한 리더쉽과 장수에 대한 리더쉽은 애초에 차원이 다르다는 논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피지기 안목이다.

소 칼인지 닭 칼인지, 소와 닭 무엇을 잡고자 하는 건지 자기 인식과 상황 인식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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