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속초11.8℃
  • 흐림14.5℃
  • 흐림철원12.6℃
  • 흐림동두천14.6℃
  • 흐림파주13.1℃
  • 흐림대관령6.9℃
  • 흐림춘천13.7℃
  • 구름조금백령도14.1℃
  • 흐림북강릉12.0℃
  • 흐림강릉12.8℃
  • 구름많음동해12.6℃
  • 흐림서울17.5℃
  • 흐림인천15.3℃
  • 흐림원주16.3℃
  • 박무울릉도14.2℃
  • 흐림수원16.4℃
  • 흐림영월15.4℃
  • 흐림충주18.2℃
  • 흐림서산15.1℃
  • 흐림울진12.9℃
  • 흐림청주20.2℃
  • 흐림대전18.3℃
  • 흐림추풍령14.8℃
  • 흐림안동14.4℃
  • 흐림상주15.5℃
  • 흐림포항14.5℃
  • 흐림군산16.2℃
  • 흐림대구14.4℃
  • 흐림전주18.1℃
  • 흐림울산14.0℃
  • 비창원16.3℃
  • 비광주15.1℃
  • 흐림부산15.6℃
  • 흐림통영14.5℃
  • 비목포14.8℃
  • 비여수15.3℃
  • 흐림흑산도14.2℃
  • 흐림완도15.6℃
  • 흐림고창18.4℃
  • 흐림순천13.2℃
  • 박무홍성(예)15.5℃
  • 흐림15.3℃
  • 비제주18.8℃
  • 흐림고산18.9℃
  • 흐림성산18.5℃
  • 천둥번개서귀포20.1℃
  • 흐림진주15.5℃
  • 흐림강화15.2℃
  • 흐림양평15.7℃
  • 흐림이천15.8℃
  • 흐림인제12.4℃
  • 흐림홍천14.3℃
  • 흐림태백8.1℃
  • 흐림정선군9.4℃
  • 흐림제천15.4℃
  • 흐림보은17.4℃
  • 흐림천안16.5℃
  • 흐림보령15.3℃
  • 흐림부여16.1℃
  • 흐림금산17.2℃
  • 흐림18.0℃
  • 흐림부안17.3℃
  • 흐림임실14.5℃
  • 흐림정읍16.0℃
  • 흐림남원15.9℃
  • 흐림장수14.5℃
  • 흐림고창군18.8℃
  • 흐림영광군18.3℃
  • 흐림김해시15.5℃
  • 흐림순창군15.6℃
  • 흐림북창원17.2℃
  • 흐림양산시15.8℃
  • 흐림보성군14.6℃
  • 흐림강진군15.1℃
  • 흐림장흥15.0℃
  • 흐림해남15.7℃
  • 흐림고흥15.5℃
  • 흐림의령군16.1℃
  • 흐림함양군15.7℃
  • 흐림광양시15.4℃
  • 흐림진도군16.5℃
  • 흐림봉화11.7℃
  • 흐림영주13.5℃
  • 흐림문경14.5℃
  • 흐림청송군12.3℃
  • 흐림영덕13.4℃
  • 흐림의성13.4℃
  • 흐림구미15.5℃
  • 흐림영천13.5℃
  • 흐림경주시14.2℃
  • 흐림거창15.5℃
  • 흐림합천16.0℃
  • 흐림밀양15.8℃
  • 흐림산청15.4℃
  • 흐림거제14.9℃
  • 흐림남해15.2℃
  • 흐림16.0℃
기상청 제공
할계우도(割鷄牛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칼럼

할계우도(割鷄牛刀)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노나라의 작은 읍(邑)인 무성을 다스릴 때였다.

공자가 무성을 들르게 되었는데 예악으로 잘 다스려져 마을 곳곳에서 거문고 소리가 들려왔다.

공자가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랴(割鷄焉用牛刀)" 하며 웃었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자유는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익히면 부리기 쉽다.'라고 선생님이 평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라고 당차게 반박한다.

좀 더 크게 쓰일 수 있는 제자의 재능을 안타까워해 한 말이었지만, 제자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이다.

공자는 곧바로 "네 말이 옳다. 내가 실언을 했다."라고 사과한다.


'할계우도(割鷄牛刀)'를 한번 살펴보자.

첫째, 닭 칼이든, 소 칼이든 칼의 기본 원리는 같다는 논리다.

소규모나 대규모 조직의 기본 운영 원리는 같다.

'작은 것을 잘하는 사람이 큰 것도 잘하는 법이다'라는 사고다.

 

둘째, 닭 잡는 데 소 칼을 쓰는, 역량이 자리를 넘치는 오버스팩의 경우다.

'삼국지'에서 유비는 방통을 무시해 낮은 벼슬을 맡겼다.

방통은 부임 100일 동안 술타령으로 소일한다.

현지 시찰을 온 장비가 추궁하자 '밀린 일을 반나절 만에' 해내는 신공을 보인다.

인재는 자신의 실력에 걸맞게 쓰이지 않을 경우, 제 기량을 발휘하지 않는다.

 

셋째, 소 잡는 데 닭 칼을 쓰는, 역량이 자리에 못 미치는 언더스펙의 경우다.

닭 칼로 소를 잡으려 하면 소뿔에 받힐 위험에 처하듯 조직도 마찬가지다.

쓸데없는 일을 부가적으로 만들거나, 자질이 부족한데도 자신을 임명한 인사권자에 대한 과잉 충성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한) 관리자는 조직을 위태롭게 한다.

 

넷째, 소 칼과 닭 칼은 아예 쓰임이 다르다는 논리다.

한나라 장수 한신은 한고조 유방에게 "폐하는 장수들의 장수이기 때문에 10만 명만 거느려도 충분합니다. 저는 병사들의 장수이기 때문에 많을수록 좋습니다(多多益善)"라고 말한다.

요컨대 병졸에 대한 리더쉽과 장수에 대한 리더쉽은 애초에 차원이 다르다는 논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피지기 안목이다.

소 칼인지 닭 칼인지, 소와 닭 무엇을 잡고자 하는 건지 자기 인식과 상황 인식이 먼저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