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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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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근래 우리 사회 갈등 이슈 가운데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성별 갈등이 있다. 

가부장제에 기반한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양성평등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겪을 수밖에 없는 과도기적 현상이긴 하지만, 사실 갈등은 갈수록 날카로워져 우려를 낳는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또한 정치권에서도 여성가족부 폐지를 의제화한 바가 있어 여기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반대도 있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할 생각을 해야지 곧장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특정 유권자층의 이해에 영합하려는 행태라는 비판도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유권자층이란 잘 알려진 대로 ‘이대남’이라 통칭하는 20·30대 남성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의 현장 곳곳에서 여성이 아니라 이제는 거꾸로 남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느끼는 듯하다. 

따라서 성별 갈등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들 이대남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할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이대남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을 듯하다. 

예전에는 남녀 불평등이 일상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취업 전선에서도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불이익을 당한 것은 남성들이다. 

사회적 소수자라는 우산 아래 여성할당제와 같은 갖가지 여성 우대 정책들이 폭넓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 증거다. 

이대남들의 이런 불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부모 세대와 달리 적어도 이들 세대에서는 남녀 차별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해소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남녀 임금 격차는 OECD 가운데 최악이고, ‘독박 육아’와 ‘경단녀’는 여전히 남성과는 무관한 단어들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우리 사회의 남녀 차별은 집단적이며 역사적인 유산이기 하다. 

그러나 일부 이대남 사이에서 남녀평등을 단순히 기계적 평등으로 치환시켜 양성평등의 취지를 왜곡하는 주장이 개진되는 것도 우려스럽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려면 여자도 군대 가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언뜻 공정한 요구처럼 들리지만, 이는 상생적 공정이 아니라 내가 겪는 일은 너도 똑같이 겪어야 한다는 심리에 뿌리를 둔 보복적 공정일 뿐이다. 

설령 이것이 공정에 대한 합당한 주장이라 하더라도, 하향평준화의 방향으로 그 공정의 추가 움직여서는 안 된다.

양성평등이 가야 할 길이라면 그것은 서로 끌어내림으로써가 아니라 서로 끌어올려 줄 때 도달된다는 점을 늘 생각했으면 한다. 

그렇게 하여 우리 사회의 이대남들이 남녀 차별 세대의 막내가 아니라 양성평등 세대의 맏형으로 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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