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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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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개와 늑대의 시간

"해 질 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이때는 선과 악도 모두 붉을 뿐이다."

예전에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의 명대사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개와 늑대의 시간'은 해가 기울기 시작해 땅거미가 내리는 석양 무렵을 가리킨다.

저만큼에서 다가오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별이 안 되는 시간을 뜻한다.

삶을 사노라면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상황이 종종 있다.

적군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헷갈리는 사람이다.

논어의 첫 구절이 '배우고 시간 날 때마다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로 시작해서 끝 구절은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不知言 無以知人也)'로 끝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말을 안다는 것(知言)은 말의 사리 분별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차라리 쓴소리는 귀에 거슬릴망정 몸에 이롭다.

가랑비처럼 서서히 젖어 드는 비방은 미량의 독소가 쌓여 치명적 위험이 되듯 바른 판단을 해친다.

공자는 거짓 참소와 곡진한 하소연의 위험을 지적했으며, 맹자는 '지언(知言)'을 '남의 말을 듣고 그 시비를 판단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공자, 맹자는 '말'을 듣고 옳은 것과 바른 척하고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그른 말일수록 앞뒤가 딱딱 맞아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이기 일쑤이니 말이다.

누군가를 음해하는 사건을 접하면 표면적 사실, 공격 쪽 이야기만 믿기보다 그를 통해 이익을 얻는 쪽은 어디인가를 반드시 살펴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한나라 희후가 목욕하다가 욕조에서 돌을 발견했다.

희후는 욕조 담당관을 처벌하는 대신 담당자가 사임하면 그의 자리를 맡게 될 후임자를 불러 다그쳤다.

그러자 일부러 돌을 넣어 놓았다고 실토하더란 이야기다.

개와 늑대의 시간, 적군과 아군이 헷갈리는 이 복잡계 세상에 현명한 지인(知人)을 하기 위해선 의리, 도리, 사리뿐 아니라 삼각함수를 풀 줄 아는 수리(數理)도 함께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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