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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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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조바심'이란 말은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이거나 초조할 때 사용된다.

조바심이라는 말은 '조'와 '바심'을 합친 것이다. 

'조'는 곡식의 한 종류를 뜻하고, '바심'은 바로 타작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차승현 가을.jpg
차승현 작가

 

곡식 이삭을 비비거나, 낟알을 털어내는 일을 말한다. 

결국 둘이 합쳐진 '조바심'은 조 이삭을 타작하는 일을 뜻한다. 

조는 이삭이 질겨서 잘 털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여 비비고 문지르면서 애를 써야 좁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조바심’을 할 때는 힘만 들고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미디어에서 중계하는 국정감사 등을 보다 보면 답변을 하는 사람들이 손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조바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사람의 마음에 겨울이 있어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열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절기상 ‘입동’이 지났고, ‘소설’이 다가오니 계절상으로도 겨울이 맞기는 하지만 수확의 시기가 지난 ‘조바심’을 이제 하는 것인지 궁금한 일이다.

대권 주자들도 말 한마디로 어렵사리 얻어놓은 여론의 지지도를 스스로 허물어 버리는 경우를 본다. 

본인의 진의가 아니라고 변명한다. 

하지만 그런 여지를 준 것은 그들의 책임인 것이다. 

결국 조바심 때문이다. 

너무 잘 보이려고 하고, 너무 차별화하려다 보면 실수를 가져온다. 

욕심과 걱정과 시간 싸움으로 마음을 졸인다. 

마음 졸임이 ‘조바심’이다.

조바심은 일의 결과를 좋게 만들 확률이 낮다. 

현재 진행되는 일과 자신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일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명예, 욕구, 경쟁심, 질투까지 끼어들어 조바심을 높인다.

역량의 문제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앞서고 싶다는 마음을 줄이면 비교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조바심을 줄여 쫓기는 삶을 살지 말자. 

더욱이 조바심으로 남의 결점은 들추고, 자신의 약점은 감추는 어리석음도 범하지 말자.

한편 ‘조바심’과는 반대로 깨를 타작할 때는 살짝 털기만 해도 알이 우수수 잘 떨어지므로 깨 쏟아지는 재미가 여간 좋은 게 아니다. 

그래서 즐겁고 재미난 일을 ‘깨가 쏟아진다’라고 표현하는데, 특히 막 결혼해서 재미나게 사는 사람들을 보고 깨가 쏟아진다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이다.

그동안 깨가 쏟아지던 사람들이 이제 조바심하는 것도 아마 욕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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