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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다운 사람, 나라다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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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람다운 사람, 나라다운 나라

인류의 역사가 있는 이래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범죄가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인간이 저지르는 악행이 그친 날이 없었지만, 세쇠도미(世衰道微)한 시대 때문인지, 요즘에는 부쩍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패륜적 살인사건이 이어지고 있으니 마음 아픈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친부모나 양부모가 어린 자녀를 학대하고 죽이는 지경까지 이르는 사태를 보면서는 옛 어진 이들의 인륜 도덕을 중요하게 여겼던 점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차승현 작가_정장.jpg
차승현 작가

 

 220년 전에 저술한 다산의『흠흠신서(欽欽新書)』라는 고전은, 인륜을 파괴하고 인간의 본성을 잃어버린 가족 간의 ‘살사지변(殺死之)’에 대한 여러 사례를 열거하여 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실체적 진실의 발견으로 그런 악행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온갖 지혜로운 대책을 열거해놓았습니다. 

배우자를 살해한 사건에 대해서도 다산은 남편과 아내라는 배우자의 관계와 의리가 어떤 것인가를 설명합니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도리는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도리와 같아서, 아내에게는 삼종지도(三從之道 : 어려서는 아버지, 커서는 남편, 노후에는 아들에 의지하는 도리)에 따라 남편에게 의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백년해로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의무가 있다. 살아서는 같은 방에서 거처하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히니 배우자의 도리는 소중하다 할 것이다.”

물론 전통 시대 아내의 의무를 열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아내에게 삼종(三從)의 의무가 있다고 하다가는 시대에 역행하는 이야기가 되어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200년 전에 다산의 시대에 했던 이야기임을 고려해야 합니다. 

남존여비의 속박에서 해방된 지 오래고, 오히려 어느 분야에서는 여성 상위시대인 지금에야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남편과 아내의 도리는 살아서 같은 방에서 거처하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서 오래도록 안식을 누린다는 이야기에는 우리도 동조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런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아내가 남편을 죽이는 그런 패륜적 행위가 빈발하고 있는 점을 경계한 이야기에는 마음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사안입니다.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하는 살인사건은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사건입니다. 

친모가 자기가 낳은 유아를 학대해서 죽이고, 친부가 자식을 학대해서 죽이는 사건도 적지 않게 일어나는데, 도대체 인간의 본성으로 보더라도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나쁜 범죄는 사람을 죽이는 죄악인데, 그중에서도 부자간, 모녀간, 부부간에 패륜적 살인 행위는 더욱 경계할 일입니다. 

요즘 언론에는 그런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는데 ‘풍속의 교화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라는 다산의 경고에 마음을 기울여 패륜의 살인사건이 줄어드는 세상을 추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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