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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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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현대 사회는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기반한 능력에 따라,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능력주의를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사회학 연구에서는 운과 불운, 불평등과의 관계에 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개인의 능력, 선택과 노력만으로 성공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운이 성공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들은 부모의 행운이 자식의 행운으로, 부모의 불운이 자식의 불운으로 이어지는 운과 불운의 연쇄를 보여준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무엇보다 어떤 사회경제적 지위를 지닌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철저히 운의 문제이다. 


 한국 사회에서 능력주의와 공정은 중요한 사회적 의제 중의 하나이다. 

입시, 취직 등 삶의 중요한 과정에서의 공정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 그런 게임에 뛰어들지조차 못하는 이들에게 게임의 공정이 무슨 소용인가. 

공정이란 것은 결국 어느 정도의 자격과 능력,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운을 발휘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을 위한 공정과 기회가 아닌가? 

어느 사회나 법을 통한 형식적 평등이 정착되더라도, 보이지 않는 차별과 실질적 불평등은 계속 존재한다. 

현재 한국 사회의 위기는 게임을 어떻게 공정하게 진행하냐만이 아니라, 어떤 게임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수준이다. 

우리는 불평등의 문제와 정의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오늘날 경제 질서는 모든 국민에게 생활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하게 하는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함이라기보다, 엄청나게 운이 좋은 특정 계층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하루 손발 열심히 써 일하는 그저 그런 운을 지닌 보통 사람들은 이에 절망해 미래를 포기하고 있다. 

삶의 기본적 수요인 집을 이용한 천문학적인 불로소득은 단순히 불법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도덕 감정, 정의의 관념을 훼손한다. 

이제 ‘사회정의’를 다시 불러내어, 타고난 운의 불평등이 사회의 토대와 미래를 훼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새로운 사회적 상상, 규범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지금은 사회정의의 새로운 언어와 규범에 대한 상상력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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