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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없는 인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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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단점 없는 인재는 없다.

조선 전기 이조판서 등을 지낸 강희맹(1424∼1483)은 조정의 인사(人事) 전문가로서의 경륜을 펼친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요즘으로 말하면 수십 년 공직 생활을 하고 인사혁신처장까지 지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그가 장원급제를 한 1447년(세종 29년) 과거시험 답안에서 적은 인재 관리의 원칙은 오늘날 리더들도 참고할 만하다.

차승현 작가_정장.jpg
차승현 작가

 

세종은 “인재를 등용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인재를 분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냈다.

또한 세종은 “인재의 종류는 여러 날을 두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말을 한다고 해도 다 말하기 어렵다”라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인재들을 잘 분별하여 쓸 수 있을지, 그 방안을 물었다.

강희맹은 무엇이라고 답했을까. 

그는 “사람은 형상과 모습이 만 가지로 다르고 기호와 욕구가 만 가지로 구별됩니다. 저마다 지혜로움과 어리석음, 현명함과 부족함, 어두움과 밝음, 강함과 약함이 서로 다릅니다. 그러니 이 모든 차이를 바로잡아 인격을 완성한 다음에 그 사람을 등용하고자 한다면 설령 요순과 같은 임금이 다시 나타난다고 해도 불가능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일은 잘하는 데 성격이 안 좋다거나, 이 업무만 잘하고 다른 일에는 소질이 없거나, 정직하고 성실한데 일 처리 능력이 떨어지거나 등등 누구에게나 발견되는 한두 가지 단점들 때문에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이 없는 완벽한 인재들로 조직을 이끄는 것은 요순 같은 전설상의 성군들에게도 불가능한 일이다.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고 부족한 점들이 있다.

만일 인재가 완전하길 바라고 단점이 없길 바란다면 세상에 쓸 수 있는 인재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물론 공동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해악만 끼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주저 없이 내쳐야 한다.

하지만 나라와 백성에게 보탬이 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면 그 장점을 먼저 취해야 한다.

그래야 보다 많은 인재를 활용할 수 있고, 인재들이 가진 역량을 공동체를 위해 투입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단점을 외면하라는 뜻은 결코 아니었다.

사람의 장점을 먼저 취하라는 것은 단점으로 인해 그 사람을 사장(死藏)하지 말라는 의미지, 장점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 사람의 장점을 취한 뒤에는 반드시 리더가 그 사람의 단점을 보완하고 바로잡아줘야만 인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인재가 공동체와 더불어 상호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강희맹의 생각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국가든 기업이든 경영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요즘 인재가 없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재는 언제나 있었다. 

다만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인재로서 쓰지 못했을 뿐이다.

지금 인재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리더들은 인재를 탓하기 전에, 자기 입맛에 맞는 인재만 선호하고 있지는 않은지, 인재가 가진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단점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부분부터 스스로 반성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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