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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얻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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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산에서 얻는 교훈

오랜만에 지리산에 갔다가 왔다.

굳이 지리산에 갔다 왔다고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으니 지리산에 갔다고까지 할 수 없음이다.

그래도 지리산 둘레길의 마지막 코스인 21~22코스였으니 짧지 않은 거리임을 느끼는 것은, 아직도 몸에 통증의 여운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차승현 봄.jpg
차승현 작가

 

사실 산을 건강을 위한 옥외헬스장이나 친목 장소 또는 마음을 치유하는 장소 정도로 생각하는 요즘과는 달리 조상들에게 산은 공부하는 곳이었다.

남명 조식 선생(1501~1572)이 58세 때 지리산을 다녀와 남긴 유두류록(遊頭流錄)에는 교훈적인 대목이 있다.

“산을 오를 적에는 한 걸음 한 걸음 디디기가 어렵더니, 내려올 때는 발만 들어도 저절로 내려왔다. 이것이 선(善)을 쫓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고, 악(惡)을 쫓는 것은 내려오는 것과 어찌 같은 일이 아니겠는가?”

또한 자연을 훼손하면서 바위에 큼지막하게 이름을 남기려는 사람들도 꾸짖는데, 지금 우리가 귀담아서 들어야 할 가르침이다.

“썩지 않는 돌에 새겨서 영원히 전하려는 것이리라. 그런데 대장부의 이름은 밝은 역사책에 기록해두고 넓은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의 입에 새겨져야 한다. 그런데 숲속 잡초더미 사이 짐승과 산새가 사는 곳에 새겨서 영원히 썩지 않기를 구하다니. 훗날 세상 사람들이 그런 사람을 알 수 있겠는가?”

퇴계 또한 남명의 글을 읽고 ‘모두 지극한 논리이고 참으로 천고 영웅의 탄식을 자아낼 만하다’라고 극찬을 했다.

조선을 대표하는 유학자인 남명과 퇴계의 일생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찾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건함(敬)과 올바름(義)을 향한 공부를 하였는데 그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성현의 가르침이 담긴 글을 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것을 스스로 체득하고 실천하기 위한 산수유람이다.

오죽했으면 만년에 이르러 ‘글 읽기와 산수유람은 같다’라는 뜻의 ‘독서여유산(讀書如遊山)이라는 시를 남기지 않았던가.

우리나라처럼 산이 오밀조밀 많은 나라가 없고, 등산을 취미로 삼는 사람이 많은 나라도 드물다.

이제부터는 우리도 산을 오르는 목적이 건강과 친목, 힐링을 얻기에만 머물지 말고 퇴계와 남명처럼 품격있는 철학적 사고로까지 확장되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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