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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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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지혜가 필요한 이유

외딴 산속 한마을에 노인을 제물로 바친 다음 먹어버리는 관습이 있었다. 

그러다가 노인이라곤 한 사람도 남지 않게 되었고, 대대로 내려오던 관습은 사라졌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주민들은 그들이 다 모일 수 있는 큰 집을 짓기로 하고 나무를 베어냈다.

그런데 통나무의 아래위를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기둥을 거꾸로 세우면 집이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어떤 젊은이가 다시는 노인을 잡아먹지 않는다고 약속한다면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제안하자 다들 흔쾌히 약속했다.

젊은이는 오랫동안 숨겨놓았던 자기 할아버지를 모시고 나왔다.

그리고 노인은 통나무의 아래위를 구별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것은 발리 섬의 전설이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일화가 있기도 하다.

어쨌든 오늘날 우리에게도 삶의 조각들을 어떻게 짜 맞출 수 있는지, 공동체의 사회를 받쳐 줄 견고한 집을 어떻게 지을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노인들이 필요하다.

지혜로운 노인들이 사라진다면 우리 사회는 무엇이 바른가를 가늠하는 능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오늘날의 사회는 지혜가 무엇이고, 노년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새로운 감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감각을 예민하게 발전시킬 때 사회가 품고 있는 보화를 발견하고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인간은 날마다 늙어간다.

그러나 이른바 곱게 늙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당사자에게 달려 있다.

대부분 사람은 채워지지 않은 많은 욕구를 지닌 채 노인의 문턱에 이른다.

이런 사람의 생각과 말은 늘 과거에 맴돌게 된다.

인색하고 과민하며, 심지어 영원히 과거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

노년에 삶의 신비를 꿰뚫어 보고 삶 전체에 비추어 자기 인생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워진다.

백발에 지혜가 있고, 장수에 슬기가 깃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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