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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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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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넓은 바다를 봅니다.

수평선 너머로 생각하지 못한 다른 세상이 있겠지요?

파도가 가볍게 때로는 거칠게 밀려옵니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모래사장은 고였다 비웠다 파도에 이끌립니다.

파도가 밀려 나간 다음, 바위 틈새 작은 게와 이름 모를 생물들은 기다렸다는 듯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 나가는데, 코로나19와 같은 갑작스럽게 큰 환경의 변화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충격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충격에 헤어나지 못하고 방황하여 방향을 잡지 못하면 쌓았던 모든 것을 잃어버릴 뿐 아니라 늪 속에 더 깊이 빠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수영하지 못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게 되면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몸에 힘이 들어간 채로 허우적거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끝내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지요. 

우리 모두 다 아는 간단한 것이지만 막상 본인에게 이런 일이 닥치게 되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같은 일을 되풀이하기도 합니다.

소나기가 내릴 때는 맞으며 걷기보다는 처마 밑에 서서 기다리고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즐기면 어떨까요?

폭풍이 불어오면 맞서서 싸우기보다는 안전하게 지나가기를 바래야 하겠죠? 

마음속 소나기와 폭풍이 몰아치면 대항하여 이기려 하지 말고 잠시 멈춰 평온을 찾는 것이 현명하겠지요?

사실, 생각이 깊고 결심이 섰을 때는 그 어떠한 변화와 유혹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습니다.

일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신중한 품성이라면, 갈등에 휘말리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습니다.

조직장이 길고 멀리 보며 비전을 세우고 그라운드 룰을 정해 열정을 다하면, 그 비전과 열정에 한 명 두 명 동참합니다.


바다를 바라봅니다.

저 잔잔한 바다 위에는 수많은 어선이 있습니다.

성난 바다의 높은 파도에는 저 배들도 선착장에 잠시 머물며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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