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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변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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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일반적으로 변절자를 평가하는 이름은 두 가지가 있다.

가장 더러운 이름과 가장 명예로운 이름일 것이다.

그런데 한번 준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 올바르지 않은 길 앞에서는 돌아서는 것은 올곧은 사람이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특히 팬덤의 지지를 받는 큰 권력일수록, 그리고 단결력이 좋은 집단일수록 건강한 생명력을 위해서 그들 속에서 용기 있는 변절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들은 변절 다음에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 또는 그에 버금가는 핍박의 그림자를 생각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역사상 변절자의 최후가 그리 좋지 않았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과 자신 패거리의 부귀영화를 위하여 내디딘 탐욕의 길이 아닌 이상에는 가족과도 같았던 동료들의 멸시에 찬 시선을 뒤로하고, 숱은 번민의 반을 지새우며 외롭게 걸어갔을 그 고뇌의 시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선한 변절자는 양심이 있는 사람이다.

군자불기(君子不器)란 깊고 넓은 지식에 융통성이 있는 큰 인물을 일컫지만, 잘못을 알고도 진실에 눈을 감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거짓과 왜곡을 알고도 모른 체하는 사람이야말로 양심을 속이는 것이고, 세상을 배반하는 것이다.

“굼벵이는 더러워도 매미로 변해 가을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엔 빛이 없지만 그곳에서 나온 반딧불은 여름밤을 빛낸다. 그러니 깨끗함은 항상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항상 어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 말은 우리나라의 역사상 가장 유명한 변절자로 평가하는 신숙주의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올곧은 변절자에 의해 발전한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보스에게 매이고 무리에게 휩쓸리는 집단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무엇이든 결론을 정해놓고 움직이는 집단은 더더욱 위험하다.

그들은 자신이 똑똑하다고 우쭐대겠지만 사실 그들의 생각은 사막과 같다.

사막이 황량하기 짝이 없으며 생명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야만 비옥한 땅이 된다.’라는 속담이 있다.

항상 자기 생각만 옳다고 단정하며, 다른 사람의 말은 무시하는 편견은 바로 생각의 사막이라고 할 것이다.

역사는 자주 올곧은 변절자에 의해 발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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